축구칼럼-인저리타임 46

농구와 배구, 그리고 축구와 야구

타종목을 등장시켜 축구 얘기를 꺼내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고 원치 않는 일이지만 뭔가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되어 부득이 칼럼을 쓴다.제목의 4종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구기종목이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농구와 배구의 인기는 비슷했다. 당시 배구선수들도 아이돌 스타가 많았고, 백구의 대제전이라 이름붙은 배구대회도 TV 중계로 빠짐없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대충 분위기만 훑어봐도 금방 느끼겠지만 농구의 완승이다.배구는 점차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있다. 이러한 현상이 생긴 이유에는 너무도많은 원인들이 작용하고 있겠지만 몇가지 특이한 점들이 발견된다.  첫째는 시간제한 경기인지 아닌지의 여부다.  농구는 시간제한 경기다. 따라서 방송중계에 적합하고 경기장을 찾는 ..

영국, 올림픽, 그리고 축구의 삼각관계

2012년 하계올림픽 도시로 런던이 최종 결정되었다. 뉴스에서는 영국 런던의 올림픽 유치성공 소식이 메인으로 다뤄졌고 유치 성공에 환호하는 조직위원들이 화면에 비춰졌다. 그 화면중에 낯익은 얼굴이 있어 다시 보니 그 유명한 잉글랜드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다. 갑자기 베컴을 보니 영국과 올림픽, 그리고 축구라는 복잡한 삼각관계가 생각난다. 영국은 4개의 연방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가 각자 개별 자격으로 FIFA에 가입, 독립된 자격으로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다른 나라도 연방국이 많은데 왜 영국만 이런 특혜를 누릴까. 1930년 제1회 월드컵이 열릴 시점에 영국은 축구의 종주국이라고 자존심을 부리며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영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모여 월드컵을 ..

축구와 남북관계

월드컵이 우리에게 준 커다란 선물은 4강 신화만은 아니다. 온 국민이 축구라는 것에 대한 무시무시한 위력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 축구팬의 입장에서는 4강 신화에 버금가는 선물인 셈이다. 그토록 많은 국민이 흥에 겨워 거리로 뛰쳐나온 일이 8.15 해방 말고 또 있었을까.   이제 이러한 축구의 위력을 깨닫기 시작한 많은 사람들은 축구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어린 학생들이 축구를 보며 꿈을 키우고, 성인들도 축구의 매력에 빠져 건전한 취미로, 건전한 매니아로 남게 되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얘기겠냐만 불행히도 축구를 다시 보기 시작한 사람들은 이들이 아니다. 바로 경제인과 정치인이다. 경제인들은 나름대로의 수완을 발휘하여 축구마케팅에 들어갔다. TV상업광고에 요즘처럼 축구선수를 자주 보는 일도 없었다. 우리..

외국에서 보는 박지성 선수

아침에 웹호핑을 하다 재미있는 글을 발견했다. 요즘 관심이 많은 박지성 선수에 관한 글인데, 한 프랑스 교민이 직접 쓴 글이라 한다. 글의 내용으로 보아 나름대로 신빙성이 있는 글로 보여 이를 소개한다. 아마 박지성의 잉글랜드 명문팀 맨체스터 이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최고 명문팀에서 뛴다는 긍정적인 면과 최고 명문팀에서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교차될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니 조금 안심이 된다. 외국에서 보는 냉정한 시각으로도 그 기량이 상당히 뛰어난 듯하고, 무엇보다도 박지성 선수에 대한 기대가 가능한 것은 그가 볼 때마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선수라는 사실이다. 박지성 선수는 아직도 발전하고 있다.   이하 퍼온 글******************..

박종환 감독 다시보기

요즘 프로축구리그에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구FC의 선전이 돋보이자 박종환 감독의 재평가를 논하는 글들이 많이 등장한다. 아마 우리나라 축구 역사상 감독으로서 이렇게도 상반된 찬반 양론이 많이 나오는 감독도 보기 드물 것이다. 그러한 박종환 감독을 다시 보기 위해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박감독에 관한 몇 가지 기억을 더듬어 본다.   * * * 우선 박종환이라는 이름 석자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가장 큰 사건은 1983년 멕시코에서 있었던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의 4강 신화일 것이다. 당시 이미 아시아 예선을 탈락한 후였지만 이어진 북한 팀의 심판 폭행사건으로 인해 북한이 4년간 국제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하게 되고, 이 사건으로로 한국팀이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 북한을 대신하여 출전하게 된다...

통일축구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중에 매우 커다란 이유가 하나 있다.그것은 축구가 통일의 물꼬를 틀 수 있는민간차원의 가장 적절한 것이라는 이유다.축구라는 스포츠가 정서적으로 우리와 잘 맞아떨어지고또 축구를 하는데에 있어서는남북한의 문화적, 경제적 차이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런 이유가 축구를 좋아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즘 들어 부쩍 9월 8일에 있을 남북축구 경기가 화제거리가 되고 있으니팬으로서 내심 반가운 마음이다.그러나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자니 답답하고 개운치 못한 부분이 있다.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하여 남북대화 및 교류의 물꼬를 트고자 한다면그 의미는 매우 순수해야 한다.일단 문화적 교류를 통해 통일에 한발 다가서기 위한 시작이고,그렇다면 시작에서 커다란 결과를 얻을 수는 없는 법이다.이러한 ..

2002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낼 차례!

월드컵이 시작되기전 한겨레 신문에서 월드컵에 출전하는 23명의 선수들과일일이 인터뷰를 하고 이를 하루에 한사람씩 신문에 게재한 적이 있다.어느 날의 인터뷰는 월드컵 출전 선수중 골키퍼인 최은성 선수와의 인터뷰였다.최은성 선수는 주전이 아니다. 주전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우리 선수중 수비수 현영민 선수와 함께월드컵 경기에 출전할 확률이 가장 적은 선수다.그래서 인터뷰의 주제도 과연 월드컵에서 뛸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질문이인터뷰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최선수는 결코 개인적인 욕심이 없다고 말했고 기자는 계속 질문했다.그러던 기사 말미에 기자는 인간적으로 묻는다는 전제로 최선수에게'정말 조금도 월드컵에서 뛸 생각이 없는가?'라고 물었다.이 질문에 최선수는 놀라는 얼굴로 대답했다.  '내가 월드컵에서 뛴다는..

월드컵 4강 진출. 그러나 아직 할일이 남아있다!

1. 120분의 혈투 대 스페인 8강전 스페인과의 8강전은 한국팀에겐 몹시 힘든 경기였다.양팀 모두 전 경기에서 연장까지 치루었으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지만이틀 덜 쉰 한국팀에게 그 여파는 치명적으로 나타났다.체력적인 열세로 특유의 빠른 축구를 시도하지 못한 한국팀은경기 내내 상대의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했다.다만 승리에 대한 열망을 바탕으로 한 투혼과 집중력이실점으로부터 팀을 구할 수 있었다. 연장전에 이어진 승부차기.월드컵 경험이야 많지만 16강전 이후의 경험이 없는 한국팀에게승부차기 또한 축구 역사에 새장을 여는 신선하고 짜릿한 경험이다.그러한 경험은 앞으로도 축구 발전의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경기 내용과 결과는 이미 TV를 통해 지겹도록 보았을테니나중에 구석구석 숨은 모습을 살펴보..

2002 한국 축구의 월드컵 8강 진출

경기장이 대부분 지방에 있어경기장 쫓아다니느라 글을 올릴 시간도, 쓸 시간도 없었습니다.그동안 한국 : 포르투갈(인천), 중국 : 터키(서울), 스페인 : 남아공(대전),미국 : 멕시코(전주) 그리고 16강전 한국 대 이태리의 대전 경기를 보았습니다.한국 축구의 계속된 선전을 기대합니다.   1. 16강 진출 성공! 한국팀은 지난 6월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D조 예선 3라운드에서우승후보인 포르투갈을 누르고그동안의 오랜 숙원이었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6번째의 도전만에 이루어진 16강 진출이라 더 감격적이다.2승 1무라는 호성적으로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고 볼 수 있다.홈 그라운드의 잇점도 없었던 것은 아닐테지만 내용상으로도 불만 없고의문의 제시..

축구 열기에 축구는 없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축구를 보아왔다.TV중계도 빼놓지 않았고 프로축구도 거의 빠지지 않고 본다.운동장을 찾는 건 다반사고 축구 때문에 생업에 지장을 줄 때도 있었다.그렇게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는당연히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그러니까 축구가 좋아서 축구를 찾아다닌 셈이다. 그렇게 축구를 찾아다니며 항상 아쉬웠던 점은우리나라에는 축구문화라는 것이 없다는 점이었다.그리고 세련된 축구문화의 단면적인 현상으로축구전용구장과 홈팀의 유니폼을 입는 관중이 나타나야 된다는 점을 꼽고 있었다.그런데 이 두가지 기대는 월드컵이 우리 땅에서 열리면서 한번에 해소되었다.세계 어느곳에 내놔도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축구전용구장,그리고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붉은 물결.여기에 한가지 더 보태어 축구장을 찾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