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하여, 싸움은 분명 싸움인데도 싸움축에도 못끼는 대접을 받아왔다. 하긴 그렇다. 칼로 물을 벤다니 이게 어디 과학적으로 설명이나 될 수 있는 말인가? 무언가를 벤다는 것은 그것이 고체의 성격을 띤 것이나 가능하다는 사실은 초등학생들도 이미 알고 있는 명백한 사실이니 말이다. 물론 가끔 칼로 물을 베는 사람이 있긴 있다. 예전에, 아주 오래전에 본 만화의 장면에 그런 부분이 나온다. 무술을 연마하는 한 청년이 산속 깊이 들어가 스승의 혹독한 가르침을 받는다. 우선 강렬하게 떨어지는 폭포 아래서 강한 물줄기에 선생님의 손바닥에 얻어맞는 강도보다 더 강하게 뒤통수를 맞아가며 정신을 맑게 한 다음 시퍼렇게 날이 선 검을 들고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를 향해 검을 날린다.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