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인간을 추하게 만드는 집단이 두곳 있다. 하나는 잘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 모인 국회가 바로 그곳이고, 또 하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모이는 예비군 훈련장이 바로 그곳이다. 국회라는 곳이야 내가 직접 본 적도 없고 참여해본 일도 없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예비군의 추악함과 비굴함은 가히 세계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그 정도가 심하다. 이는 현역 복무시절 쌓인 스트레스와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익명성이 그 바탕이 되어 인간의 지저분한 본성을 그대로 드러나게 하는 것으로, 그 정도에 대해선 일일이 실례를 들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할 것으로 생각된다. 예전에 예비군훈련에 간적이 있었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어서 비와 훈련을 동시에 피해 다니며 예비군 특유의 땡땡이를 동료 예비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