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입대했을 때니 무척 오래전 일이다. 군대에도 회식이란 게 있어 가끔 신병들 노래도 시켜보고 재주 있는 고참들이 나와 장기자랑하듯 즐겁게 노는 시간도 있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등병이 있었다. 대전의 한 대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대전 밤무대에서 밴드 보컬을 하다가 입대했다는 동기녀석이다. 노래를 어찌나 구성지게도 잘 부르는지, 회식의 마무리는 녀석의 노래에 진지함을 담아 근엄하게 마무리하곤 했다. 대한민국 군대 회식문화로는 가장 세련된 문화가 아니었나 싶다. 이등병의 노래는 언제나 였다. 1985년 당시 이 노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꽤 많은 부대원들이그 녀석 자작곡으로 알고 있을 정도였다. 노래의 구슬픈 가사나 서정적 멜로디는 집을 떠나 힘든 군생활을 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