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타 쳤느냐?""공부하느라 못쳤어요.""아니, 이 녀석이 공부하지말고 기타치라니까 말을 안들어?""헐~~~" 실제 우리집 일요일 상황이다.고등학교에 진학한 둘째녀석이 공부하느라 바쁘단다. 공부하란 말 아무도 안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기타에 흥미를 느끼고 제법 열심히 쳐서 기특했다. 기특하기도 했지만 집안에서 들려오는 둘째의 기타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주파수 높은 목소리로 숨넘어가는 억지 웃음을 웃는 티비 예능 방송도 아니었고, 별 것도 아닌 일에 준엄한 배경음악이 깔리며 비장한 분위기를 만드는 드라마도 아니었다. 자연이 만들어 낸 다음으로 아름다운 소리였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둘째는 공부하느라 바빠 기타를 치는 일이 소홀해졌다. 나는 녀석이 집에서 공부하는 모습보다 기타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