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타 쳤느냐?"
"공부하느라 못쳤어요."
"아니, 이 녀석이 공부하지말고 기타치라니까 말을 안들어?"
"헐~~~"
실제 우리집 일요일 상황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둘째녀석이 공부하느라 바쁘단다. 공부하란 말 아무도 안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기타에 흥미를 느끼고 제법 열심히 쳐서 기특했다.
기특하기도 했지만 집안에서 들려오는 둘째의 기타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주파수 높은 목소리로 숨넘어가는 억지 웃음을 웃는 티비 예능 방송도 아니었고,
별 것도 아닌 일에 준엄한 배경음악이 깔리며 비장한 분위기를 만드는 드라마도 아니었다.
자연이 만들어 낸 다음으로 아름다운 소리였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둘째는 공부하느라 바빠 기타를 치는 일이 소홀해졌다.
나는 녀석이 집에서 공부하는 모습보다 기타 소리가 훨씬 좋은데, 방법이 없다.
모처럼 기타칠 때 동영상이나 많이 찍어둬야겠다.
'남자 셋 여자 한 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감한 사람이 미인을 얻는다 (0) | 2024.07.08 |
---|---|
오래전 그 맛 (0) | 2024.07.08 |
기타, 가족 그리고 음악 (0) | 2024.07.08 |
이제는 훌쩍 커버린 아이들 (0) | 2024.07.08 |
애독자 (0) | 2024.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