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이 대부분 지방에 있어
경기장 쫓아다니느라 글을 올릴 시간도, 쓸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한국 : 포르투갈(인천), 중국 : 터키(서울), 스페인 : 남아공(대전),
미국 : 멕시코(전주) 그리고 16강전 한국 대 이태리의 대전 경기를 보았습니다.
한국 축구의 계속된 선전을 기대합니다.
1. 16강 진출 성공!
한국팀은 지난 6월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D조 예선 3라운드에서
우승후보인 포르투갈을 누르고
그동안의 오랜 숙원이었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6번째의 도전만에 이루어진 16강 진출이라 더 감격적이다.
2승 1무라는 호성적으로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고 볼 수 있다.
홈 그라운드의 잇점도 없었던 것은 아닐테지만 내용상으로도 불만 없고
의문의 제시 여부가 없는 깔끔한 경기를 치뤘다.
그것은 득점에 성공한 순간들이 모든 사실을 말해준다.
득점에 성공하는 순간을 다시 보면 언제나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모든 패스나 기타 플레이가 군더더기 없는 매끄러운 상태에서 이어질 때
결국 득점에 성공하더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예선 3경기를 통해 기록한 4득점이 모두 깔끔하게 성공했다는 것은
16강 진출이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었음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우선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
2. 우승후보 포르투갈의 예선 탈락
예선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우리는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한다.
만약 그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다면
우승후보이자 많은 스타들이 즐비한 포르투갈도 조 예선을 통과하게 된다.
그래서 기분이 좋은 순간에서도
포르투갈의 탈락에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승리의 현장에서 흥분한 나도 한편으로는 안스러운 생각도 잠시 들 정도였으니까.
그러나 과연 그럴까?
포르투갈이 예선에서 떨어진 이유를 우리에게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포르투갈이 예선 탈락한 결정적인 이유는 1차전 대 미국전의 패배 때문이다.
3차전 상대가 홈잇점이 있는 개최국이라면
1차전은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
월드컵 1승이 얼마나 소중하고 또한 1승에 목말라 있는 우리에게
아량을 요구하면 안될 일이다.
우리 또한 무승부로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는 것보다 승리해서 진출하는 것이
이후 상승세에 커다란 영향이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피구, 핀투, 코스타, 고메즈, 파울레타 등 화려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들은 커다란 실수를 했다.
월드컵을 너무 얕보았고 축구를 너무 얕보았다.
포르투갈이 속해있는 D조는 개최국이 속해있는 조이므로
결승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경기를 치루어야 하는 편성이다.
그런데도 포르투갈은 한때 그들의 식민지였던 마카오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지금은 마카오를 되찾은 중국과 평가전을 치룬다.
마카오가 한국과 가깝다고 생각할 지는 모르나 한국과 기후나 풍토가 같은가?
그리고 대회가 개막되기 직전에야 입국해서 기자회견장에서 한다는 소리가
우리는 상대 선수를 알 필요가 없다고?
그건 자신감이 아니라 자만이다.
축구 뿐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 가장 무서운 적은 자만이다.
준비되지 않은 팀은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없다.
이번 월드컵 조별 예선을 보니 폴란드, 포르투갈, 러시아가 무력하게 탈락했다.
유럽 예선에서 좋은 성적으로 조 1위에 오르며 본선보다 치열하다는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은 팀이다. 무언가 생각할 게 많은 부분이다.
아쉽지만 포르투갈의 경기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그들 스스로 만든 일이다.
3. 이태리를 이긴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16강전을 치룬 한국이 우승후보 1순위 이태를 꺾고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8강에 진출했다.
경기 내용과 결과는 지겹도록 많이 보았을 것이라 생각되어
TV에 나오지 않은 경기장 분위기만 되집어 본다.
<안정환의 PK 실축>
사실 안정환의 실축이라기 보단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다.
전통적으로 골키퍼가 강한 나라 이태리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명수문장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그 뛰어난 기량에 감동한 프란체스코 톨도도
이태리팀의 넘버 쓰리다.
그러니 넘버 원의 기량은 오죽하겠는가.
다행히도 PK의 실패는 마지막의 극적 반전의 감동을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종료 3분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이 난 1분뒤
차두리의 그림같은 오버헤드킥이 시도된다. 그러나 실패.
많은 사람들은 그 장면의 실패를 아쉬워했지만
안정환의 마무리가 한국 팀을 위해,
그리고 안정환 개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시나리오였다.
경기를 TV로 여러번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마지막 골든골을 장식하는 안정환은
헤딩을 하기 위해 혼신의 점프를 했다. 시쳇말로 죽기살기로 점프했다.
수비하던 이태리 3번 말디니보다 머리 하나가 더 올라갔다.
내가 그 경기에 감동하는 부분은 그 부분이다.
<강팀 이태리>
우리가 이런 강팀과 진검승부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그리고 이런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국민들도
대단한 행운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말로만 '비에리'니 '토띠'니 했지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다.
이런 선수들이 우리 문전으로 힘찬 드리블을 하며 쇄도할 때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비에리는 진짜 무서운 선수다.
그런 체격 조건에 그런 섬세한 기술을 가진 선수가 또 있을까?
이태리 팀은 일대일의 개인 기량으로만 수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기량이 조직으로 연계되어 무지막지한 압박이 나온다. 그런 압박은 처음 본다.
우리 선수가 공을 잡아도 적진으로 전진할 수가 없다.
수비를 등지면 몸을 돌릴 수가 없다.
선제점을 빼앗기고 나서 떠오른 생각은 저런 팀에 어떤 팀이
두골을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런 생각의 틈에서도 반드시 남은 시간안에 한번의 실수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한번의 실수가 정확히 성공으로 이어졌다.
우리에게 행운이 따랐다면 심판 판정이 아니라
바로 그 한번의 기회를 성공했다는 점이다.
가끔 이태리를 수비 축구라고 평하는 언론을 본다.
이런 바보 같은 말이 있나.
세상에 수비 축구는 없다.
모두 이기려고 축구하지 비기려고 축구하는 팀은 없는 것이다.
그러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태리는 수비 축구를 하는 팀이 아니라
수비를 아주 잘하는 팀이다. 이점은 분명히 집고 넘어가야 한다.
그런 뛰어난 이태리 축구를 직접 본 것에 매우 만족한다.
더 볼 수 없게 됨이 아쉽지만 어쩌랴. 그게 바로 승부인 걸.
<멀티플레이어와 용병술>
축구를 많이 봤지만 포워드 6명이 뛰는 축구는 처음이다.
황선홍, 안정환, 설기현, 차두리, 이천수, 박지성 등 포워드로 출전한 선수 6명이
동시에 경기장에서 뛰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믿을 수 없는 것은 그런데도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니 그것이 가능하도록 멀티플레이어를 외친 히딩크 감독의 인기가
상종가를 달릴 수밖에 없는 일이다.
후반 종료 시간이 다 되어 패색이 짙어갈 무렵
홍명보를 차두리로 교체한 것은 그러한 용병의 백미다.
4. 8강 진출의 기쁨
온 국민이 환호한 8강 진출 성공. 정말 기쁜 일이다.
단순히 8강에 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그 기쁨을 더 짜릿하게 해주는 요인이 몇가지 있다.
우리의 16강전이 열리기 앞서 벌어진 일본 : 터키의 16강전의 결과가 그 이유다.
공동개최국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월드컵 경험이 많은 선배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일본의 패배로 그 부담마저 없어졌으니 더욱 기쁜 것이다.
물론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들이
공동개최국이 서로 좋은 성적을 내자고 말하지만 속좁은 나는 그런 생각 못한다.
일본은 월드컵 출전 2번만에
2승을 올리고 16강에 오른 것도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그런 일본이 터키와의 16강전에서 졌다.
전반 11분에 코너킥에 의한 헤딩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 부분이 또한 우리를 열광시킨 대목이다.
일본이 졌다고 기분이 좋다는 게 아니라 그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진데 비해
비슷한 상황과 시간에 실점하고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 같은 경기를
투혼으로 뒤집었다는 사실이 우리를 흥분하게 한다.
우리가 뒤집은 이태리가 도대체 팀인가?
세계최강이며 이번대회 최고 유력한 우승후보 아닌가?
사실 16강전부터는 경기 운영 자체가 조별 예선과는 전혀 다르다.
한번 지면 탈락하고 마는 넉다운 토너멘트 시스템은
선제골이 대부분 결승골이다.
따라서 빅경기도 없고 지리한 공방이 계속되어 명승부가 나오기 힘든 제도가
바로 토너멘트 시스템이다.
그런 시스템에서 이태리 같은 팀이 선취점을 넣고 패한 경기는 찾기 힘들다.
바로 이런 부분들이 8강 진출의 기쁨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요즘 언론이나 인터넷 게시판을 보니
심판의 편파 판정이라는 부분에 대해 말이 많다.
승리의 순결함이 더럽혀지는 것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노파심이라는 생각이다.
그런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원래 진 팀이 심판 판정이나 기타 여건에 대해 말이 많은 법이다.
그런 걸로 따지자면
1966년 결승에 나온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의 결승골 논란(강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아래도 떨어졌는데 심판은 골라인 안으로 떨어진 것으로 인정.
이후 축구 역사에 가장 논란이 큰 득점으로 남아있다.)은 더 심하다.
하지만 잉글랜드 웸블리 스타디움의 홍보실에 가면 아직도 그때 화면을
손님들에게 보여준다.
자꾸 들춰내기 싫은 기억이고 그 경기의 승리가 잉글랜드로서는
단 한번의 월드컵 우승인데
잉글랜드 사람들은 뭐하러 우승의 역사에 흠집을 남기려고
그런 화면을 계속 보여줄까?
그 이유는 그것이 심판의 오심이었든 아니든 이미 축구라는 역사속에서 존재하며
세월과 함께 흘러간다는 축구의 속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나온 그 유명한 마라도나의 '신의손' 사건도 있고
1990년 이태리 월드컵 결승전의 유일한 득점이 된 페널티킥 논란 등
심판의 오심이 문제가 된 경우는 쉽게 찾는다.
하물며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도 판정에 대한 시비가 있는데
오심도 아닌 상황에서 우리가 괜히 승리의 기쁨을 반감시킬 필요는 없다.
진 팀에서는 원래 불만이 많다. 우리는 승리의 기쁨만 만끽하면 된다.
내가 이렇게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는 전반적인 경기 내용이
한국팀이 진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이태리도 이번 월드컵에선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어쩔 수 있나. 이것 또한 승부의 세계인걸.
개인적으로는 이태리를 더 이상 못 보는게 아쉽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준 아일랜드의 탈락이 아쉬운데
이태리 마저 탈락하다니 서운한 마음이다.
경기장에 내가 자리잡은 좌석에서 아주 가까운 앞자리에
이태리 응원단 30여명이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우리대로 응원을 하고 그들을 그들대로 응원을 한다.
인원으로보나 주변 분위기로보나 응원 대결로 상대야 되겠나.
그래서 그들이 소리칠 때도 제법 박수라도 쳐주려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매너가 영 아니올씨다다.
우리가 대~한민국을 외치니 한 놈이 돌아서더니 우리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쭈욱 올린다. 그것도 남들 다 보라고 당당한 자세로.
그건 호기가 아니라 싸가지없는 짓이다.
관중석에서 응원단끼리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다면
개최국 국민으로 자격이 없을까봐
참아보려 했는데 이번엔 또 한놈이 우리가 외치는 '대~한민국'소리에 뒤를 돌아
손바닥을 귀에 가져가 댄다.
그리고는 '뭐라구? 안들려? 더 크게 해봐!'라는 말투로 비아냥거리고 있다.
이미 나말고 흥분한 우리 관중이 타격태격하다 안전요원의 제지로 멀어졌다.
난 그 현상을 자만이라고 본다.
이번 월드컵을 관전하면서 축구 강국 국민일수록
자만심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국, 멕시코, 스페인 등의 국민들은 매너가 좋다.
스페인이나 멕시코도 축구 강국이긴 하나
월드컵에서는 명함도 못 내미는 나라다.
축구를 잘하는 나라일수록
선수들이나 관중들이나 건방져지는 그런 현상인 것만 같다.
외국에도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과 비슷한 말이 있을텐데 말이다.
경기장에 온 이태리 응원단은 약 100명이나 될까?
나머지는 이태리를 좋아하는 일본관광객이고...
아일랜드처럼 한 10,000명만 왔으면 국익차원에서 참으려 했는데
자꾸 생각할수록 얄밉다. 그리고나니 고놈들 그거 쌤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5. 스페인과의 경기는 어떻게 될까?
내가 전문가도 아니요 점쟁이도 아니니 승부는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스페인이 이태리보다 잘하지 못하는 팀이라는 것은 좋은 징조다.
이태리가 축구를 잘하는 가장 큰 이유를 후배 말을 빌려 표현하면
'약한 부분이 없는 팀'이라는 점이다.
그런 이태리에 비교하니 스페인은 다행히도 약점이 많이 보인다.
골잡이 라울이나 모리엔테스는 게으른 스트라이커다.
뛰어난 순발력과 득점감각은 인정하지만
파괴력있는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그들의 이번 대회에 나타난 득점루트는
거의 대부분 측면 공격으로부터 이어온 패스다.
우리나라의 좌우 미드필더 이영표, 송종국이라면
측면에서 오는 패스의 차단이 가능하다.
수비는 노쇄했다. 주장 이에로는 1968년생, 나달은 1966년생.
특히 나달이 어떤 선수냐면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 1차전 스페인 : 한국의 경기에서
우리나라 고정운 선수를 밀어 퇴장당한 선수다. 그 선수가 아직도 뛴다.
이에로도 요즘 체력이 딸리니 교묘한 반칙으로 모자란 체력을 메운다.
아일랜드전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한 부분이 아주 좋은 예다.
4게임을 치룬 지금까지 5실점.
그것도 매 경기 1점 이상씩 허용했다. 무실점 경기는 없다.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낮에 잠자는 습성 때문에
한국과 경기가 열리는 낮 시간이 견디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뛰어난 게임메이커 멘디에타다.
멘디에타가 등장하면 스페인 경기의 색깔이 확 달라진다.
투지 넘치고 정교하면서도 넓은 시야를 자랑하는 멘디에타는
한국전의 키포인트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단점도 있다.
그동안 스페인이 좋은 선수를 가지고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는
팀원간의 부조화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스페인이 축구는
안달루시아와 카탈루니아의 심한 지역 감정을 극복하지 못한다.
그래서 언제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두 지방 출신은 같이 앉아 밥도 안 먹는다고 하니 축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런데 문제의 요주의 인물인 등번호 16번 멘디에타는
들리는 말에 의하면 '바스크' 출신이라고 한다.
앞서 말한 두 지방하고는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는 골치덩어리다.
멘디에타는 예선 경기에서도 1,2차전엔 출장하지 않았고
16강 진출이 확정된 3차전에야 선발로 나왔다.
기량은 뛰어난데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는 점은
경기장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스페인 선수들은 모두 자국 리그인 프리메라 리그 소속인데
멘디에타만 이태리 팀인 라치오에서 뛴다.)
바로 이러한 복잡 미묘한 문제를 안고 있는 멘디에타.
그가 아마도 한국전 승패의 중요한 키가 될 것이다.
아하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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