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인저리타임 46

2002월드컵 D조 예선 2라운드 한국 : 미국

1. 아쉬운 경기, 그러나 냉정한 결과 1:1로 경기를 마친 데 미국전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하지만 조금만 더 냉정히 생각해보면 앞서 참여한 4번의 월드컵에서도이 정도의 아쉬운 경기는 많이 있었다.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마 생생히 떠오를 것이다.오히려 이 경기를 지지 않은 것이 다행일 수도 있다.이 경기에서 보여준 미국의 전력은 매우 탄탄하다. 전술 또한 뛰어나다.한국이 1차전 승리의 여세와 홈 관중의 열기를 모아초반부터 밀어부치는 전략을 구사했다면이에 대비한 미국의 전술이 매우 이상적이다.수비를 튼튼하게 하고 빠른 기습으로 선제점을 올리겠다는 전술이었는데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다.미국이 반드시 이기려는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이 전략은 제법 설득력이 있다.그러나 후반에 교체된 선수들이 득점..

한국축구의 월드컵 첫승을 보며

오랫동안 기다린 일전이었지만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바로 전게임이 일본과 벨기에의 경기였고그 경기가 끝나고 약 30여분의 여유밖에 없었는데도 후배 돌탱이가현장분위기를 보자고 대학로로 나서길 재촉한 때문이었다.먹기 힘든 포도를 쳐다보며 '저 포도는 실 거야'라고 말한여우의 교훈도 모르는 지 괜한 길을 나섰다 고생만 하고금싸라기 같은 전반을 제대로 못본 것이다.그러나 경기 내용이 뭐가 중요하랴. 이렇게 모두가 기뻐하는데.  사람들이 기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경기를 내내 압도해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는,찜찜한 1승이 아니라 확실한 1승이라는 데서 오는 후련함 때문이다.나는 얼마전 성남에서 열린 폴란드와 성남의 평가전을 보며폴란드의 큰 체격조건과 제공력에 내내 불안해 했다.하지만 이날 경기에 홍명..

<2002 월드컵 특집> 축구문화 - 월드컵 개막식 식전행사

축구는 그 역사도 깊고 즐기는 나라도 많다.따라서 이로 인해 생겨난 문화도 나름대로 그 특성이 있게 마련이다.하지만 축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나라일수록그 문화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여간혹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곤 하는데 바로 우리나라가 그런 경우다.  월드컵을 공동개최하며 우리는 개막전을,그리고 또 다른 개최국인 일본은 결승전을 얻었다.개막전을 맡은 우리나라는 일본의 결승전보다멋진 개막전을 준비하려고 했음은 당연하다.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그래서 우리나라는 FIFA에 2시간짜리 개막식전 행사를 요청했다. 결과는 노!그래서 다시 1시간의 시간을 요구했다, 역시 결과는 노!  잠시 우리가 치루었던 88올림픽과 2년뒤에 열린 1990년 이태리 월드컵으로거슬러 올라가보자.화려하고 웅장한 개막..

2002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부치는 한국.     이천수, 최태욱의 빠른 발을 잡느라 폴란드 측면 수비수들 우왕좌왕.     여기에 이영표, 박지성까지 가세하여 적진을 초토화시킴.     폴란드 주장 하이토, 신경질 부리며 자중지란까지 일으킴.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인해 유상철 1호 득점, 황성홍 2호 득점.     최전방 공격수 올리사베데는 한국 수비수 김태영과 부딪힌 이후     김태영 근처에 얼씬도 안함.              후반 고공 플레이에 의한 헤딩슛으로 폴란드 한골 만회.     이후 공격에 고비를 조이나 교체로 들어온 안정환에 의한     쐐기골로 폴란드 의욕 상실.     한국 3 : 1 폴란드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으로 나선 미국. 계속 비열한 플레이..

2002년 월드컵 두배로 재미있게 보기 (3) - 예선 빅매치

월드컵이 시작되지만 대부분 남의 나라 경기다.우리나라 경기는 6월 4일, 10일, 14일 세차례 뿐이다.물론 16강에 진출하고 그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 더 많은 경기를 볼 수 있지만.그렇다고 마냥 우리나라 경기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따라서 남의 나라 경기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보자.모든 경기가 다 관심이면 좋겠지만 시간적인 문제로 모든 경기는 다 볼 수 없다.예선 경기중 관심이 집중되는 몇경기에 대한 관전포인트를 설명한다.놓치지 않고 봐야할 경기들이다.  1. 개막전 프랑스 : 세네갈 (개막전 5월 31일 오후 8:30 서울 상암경기장) 예선 첫경기이자 개막전인 이 경기는 월드컵의 전례에 따라전 대회 우승국의 경기로 시작한다.강력한 우승후보인 프랑스의 이번 대회 성적을 가늠할 ..

2002년 5월 26일 한국 : 프랑스 평가전 (수원)

경기가 끝나고 바로 써야 하는 관전평이 바쁜 일로 인해 잠시 늦어지다 보니보도를 이미 많은 얘기들을 듣게 되었다.이미 들어버린 얘기들은 냉정한 판단을 하는데 커다란 장애가 된다.따라서 이번 경기는 경기의 내용적 분석보다경기 외적인 내용들을 다루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 같다.   1. 지고도 이긴 것 같은 경기 경기가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흥분했다.2:3의 패배였는데도 사람들은 아직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거기에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첫째는 세계최강팀인 프랑스와의 선전이다.그것을 조금 더 자세히 분석해보면 힘과 힘, 스피드와 스피드의 대결에서지지 않았다는 점이다.경기가 후반에 접어들면서 그 기싸움은 극에 달했다.누군가는 분명히 허물어져야 하는 팽팽한 대립에서 오히려 상대를 앞섰다고,상대가 ..

2002년 5월 26일 성남 : 폴란드 평가전 (성남)

1.경기가 열리는 성남 제2종합운동장은 분당 아파트촌 근방에 있어오랜만의 큰 경기에(다시 있기도 힘든) 많은 주민과 축구팬이 몰렸다.경기장은 작은 규모였는데 잔디상태는 비교적 좋아보였다.사람이 들이 많은 탓에 코너플래그쪽 구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니오히려 TV로 볼 때보다 경기 내용이 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TV에 익숙해진 탓이다. 실제로 경기를 지켜보니 가장 놀란 부분은 폴란드 선수들의 커다란 체격이다.상대를 압도할 만큼 우람하고 큰 키는 보기에도 매우 위협적이다.경기에서도 드러났지만 폴란드 선수들의 제공권은 놀랍다.우리 선수들이 제공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2.경기내용은 오히려 성남이 앞섰다.전반 몇 차례의 찬스를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하여오히려 선취점을 실점하는 바람에 경기를 ..

2002년 5월 21일 한국 : 잉글랜드 평가전 (서귀포)

1. 의미있는 평가전 잉글랜드는 세계 최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몇 안되는 축구 강국이다.이런 팀과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것이개최국이 가진 프리미엄이요 또한 커다란 행운이다.이런 강팀을 맞아 지지 않고 1:1로 선전했으니 강팀을 찾아 평가전을 치루려는히딩크의 의도가 성공한 셈이다.우리는 큰 대회를 앞두고 이기는 '맛'을 느끼게 하려고,또는 주변의 이목을 의식해서 약한 팀을 불러 상대한 적이 몇번 있었다.결국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준다고 볼 때그 방법은 결코 옳지 않은 방법이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잉글랜드가 제 실력을 다 발휘했다고 볼 수 없는경기였다는 점이다.우선 베컴이나 제라드 등 주요 선수들이 결장했고,또한 시차 등 컨디션 조절이 채 안된 상태라는 점이 그것이다.그러..

2002년 5월 16일 한국 : 스코틀랜드 평가전 (부산)

1. 승리의 원인 모처럼 대표팀의 활기찬 기동력을 보여주며 4:1의 대승을 거두었다.승리가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게 마련, 그렇다면 통쾌하다고 할 수 있는오늘의 승리에는 어떤 원인이 숨어있을까? 모처럼의 낭보를 폄하시키려는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승리의 원인은 불행히도 우리가 잘했다기 보다는 상대가 약했다는 것에 있다.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폴란드를 대상으로 하는 경기였다지만폴란드는 그렇게 약한 팀이 아니다.스코틀랜드는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와2006년 월드컵을 대비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멤버의 대부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다고는 하나A 매치 경력이 10경기가 넘는 선수가 거의 없는 어린 팀이다.그러니 경기의 승부에 대한 의미가 없는 팀이며이런..

2002 월드컵 두배로 재미있게 보기 (2) - 우승 예상국

대회가 시작되기전 우승국을 미리 예상해보는 것도월드컵이 가지는 커다란 즐거움이다.지금까지 월드컵 우승국은 총 7개국. 남미 3국가와 유럽 4국가다.그런가하면 역대월드컵 우승 횟수도 남미와 유럽이 비슷하게 나누어 가졌으므로축구의 양대 대륙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느껴진다.또한 대륙별 개최에 따라 개최 대륙에서 우승국이 나온 묘한 징크스도 있다.(유일한 예외는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것이고,1994년 미국대회는 같은 대륙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까운 브라질이 우승했다.) 그런면에서 볼 때 유럽도 남미도 아닌제 3지역인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의 우승국가는어느 대륙의 어느 나라일까?전통으로 보나 징크스로 보나 또한 축구실력으로 보나 이번 대회도양 대륙에서 우승할 확률이 매우 높다.따라서 우승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