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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거주자의 참정권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던 당시에는 해외 이민에 적극적이었다. 땅은 좁고 인구는 많아지니 정부에서도 적극 권장했고, 한평생이 그리 길지 않다고 느낀 진취적인 사람들에게는 해외 거주도 인생을 사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관계가 맞물려 우리나라는 현재 많은 해외거주자를 가지고 있다. 현재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미국의 심장인 뉴욕에도 많은 한국인이 있고 지도에도 찾기 힘든 아프리카의 모리셔스라는 나라에도 한국인 거주자가 있다. 장소가 어디든 그들은 한국인의 정통성을 이어가며 살고 있으며 고집스럽다 싶을 정도로 우리 고유 문화를 지키고 있다. 집을 떠나면 누구나 애국자라는 말처럼 해외거주자들은 누구보다 더 고국을 먼저 걱정했으며 조국의 성공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조..

유머칼럼 2024.02.21

외유

오래전부터 공무원들의 관광성 해외시찰이 단골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이라면 더 신난다. 이런 내용은 공들여 취재하지 않아도 결론이 쉽게 나오고, 얼마든지 흉을 봐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되어 있는 내용이다. 언론에서도 이런 관광성 해외시찰을 '외유'라고 표현하는데, 그 단어 자체가 의미가 있다. 사전의 의미를 찾아보면 아주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설명되어 있다. "외국에 나가 여행함" 물론 여행이란 것이 단순히 놀고 먹고 즐기는 것만은 아니겠지만 외유라는 말에서 여행을 뜻하고 있는 '유(遊)'라는 글자는 다분히 놀고 먹고 즐기는 내용만을 담고 있다. 견문을 넓히고 경험을 쌓는, 여행의 본질적이며 긍정적인 의미는 하나도 담겨 있지 않다. 관광성 해외시찰을 빗대어 말한 것으로는 매우 적절한 단..

유머칼럼 2024.02.21

유전무죄 무전유죄

갑자기 어떤 탈주극 사건이 떠오른다. 서울올림픽이 끝난 1988년 10월의 어느 일요일. 서울 남가좌동의 한 주택가에 엄청난 소란이 벌어졌다. 그때 나는 서대문구청 방역과에서 소독약 뿌리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고, 남가좌동이면 같은 지역구 관내였다. 전국으로 생방송된 이 인질극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명언을 남겼고 탈옥과 인질극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화제를 뿌렸다. 결국 탈주범들이 대부분 사살 또는 자살함으로써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막을 내렸다. 실제 이 사건은 '홀리데이'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당시 상습절도죄 등으로 인해 1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지강헌 등은 뜻을 같이 하는 재소자들과 탈주를 계획한다. 이어 이들이 수감중인 영등포교도소에서 공주교도소로 이감되는 토요일, 주말이어서 이들에 ..

유머칼럼 2024.02.21

보궐선거

우리나라 말중에는 한자어로 된 말이 많아 그 뜻을 파악하기에 쉽지 않은 말이 있다. 단지 한자로 이루어져서 쉽지 않은 것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한자의 음을 한글로 적었을 때도 만만치 않게 어려움을 느끼는 글자도 있다. 대표적인 음이 '궐'이다. 이런 한글이 포함되어 있는 단어를 보면 어쩐지 단어의 뜻이 무겁고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 단어가 된다. 이 글자가 들어간 단어중 최근 화제가 된 단어를 떠오르자면 단연 '보궐선거'일 것이다. 보궐선거(補闕選擧)- 한자를 이루고 있는 복잡한 획만 보더라도 골치가 아파지려고 한다. 백과사전의 간단한 설명을 빌리면, 선거에 의하여 선출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임기 중에 사망하거나 기타의 사유로 인하여 그 자격을 상실한 때 실시하는 선거란다. 쉽다. 그러면 보궐이란 말..

유머칼럼 2024.02.21

2006 독일월드컵 개막! 축제를 즐길 시간

2006년 6월 9일. 드디어 독일 월드컵이 개막된다. 참가국들은 무려 4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동안 이 월드컵을 위해 땀을 흘렸으며, 치열한 예선을 힘들게 통과하여 대망의 본선에 진출했다. 이제 뚜껑을 열어 힘과 기를 겨룰 시간만 남은 상태다. 6년 연속 본선에 진출한 우리나라 역시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일전을 준비하고 있고, 온 국민들은 이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또한 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 뿐만 아니라 비록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는 국가의 국민들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어 월드컵은 단지 축구대회일 뿐만 아니라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셈이다. 이렇듯 4년마다 열리는 초대형 이벤트인 월드컵은 전세계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언론은 물론 각 기업에서도 마케팅의 중요한 테..

유머칼럼 2024.02.21

디자인의 진정한 의미

얼마전 모 은행에서 주최한 독일월드컵 이벤트에 당선되었다. 사진이 포함된 해외 여행기 공모전이었는데, 최종 명단 20명에 이름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이 20명이 모두 독일 월드컵에 가는 것은 아니었고 이들이 모두 해당 사이트의 지역별 카페의 관리자가 되어 이후 카페 활동을 통해 5명의 최종 인원을 확정하여 독일에 가게 되는 방식이었다. 나머지 15명에게는 아쉽지만 MP3 플레이어를 부상으로 주어진다. 카페 운영은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시물의 성실도와 참신성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내가 맡은 지역은 필리핀이었는데 내심 자신이 있었다. 사진 자료 충분하고 이미 써둔 글 - 홈페이지엔 올리지 않았고 출판을 위해 준비한 - 도 많았으니 자료 업데이트하는 덴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따라서 ..

유머칼럼 2024.02.21

영어 조기교육

요즘 사회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갈수록 영어조기 교육이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도 않은 유치원생들에게 영어교육을 실시하는 건 당연한 듯 이루어지고 있고, 영어마을이다 원어민 영어강사다 영어교육과 관련된 뉴스가 매일 빠짐없이 매스컴에 등장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의 미국 영향력으로 인해 많은 교역과 소통, 그리고 학술과 문화의 교류도 영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그 중요함에 대해서 딱히 트집을 잡을 일은 없다. 그러나 무엇이든 지나치면 탈이 난다. 과열된 영어 조기교육 역시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다. 영어는 언어다. 아직 우리말에 대한 문법과 어휘를 갖추지 못하여 정확한 우리말도 제대로 구사할 능력이 없는 어린 아이들이 다른 언어를 익힌다는 건 상당히 어렵고 또한 위험..

유머칼럼 2024.02.21

현재 예상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 한가지

오랜 시간 함께 일해온 친구와 오래전에 했던 그 일을 다시 하게 되었다. 적당한 시기가 오면 반복해서 하는 일이니 그리 생소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일을 해온지가 상당히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이라 그 인연 또한 그리 평범하지만은 않다. "이거 이러다 우리 나이 70살 되어도 같이 앉아서 이 일 하고 있는 거 아냐?" 일하다 문득 재밌는 생각이 들어 친구에게 농담삼아 말을 건네니 친구의 대답이 더 걸작이다. "당연하지. 그럼 우리가 나이 70에 좋은 양로원에서 만날 거라고 생각했어?" ".......?" 나이 70세 정도 되면 지금 예상되는 그때의 사회적 분위기로 보아 당연히 잘 꾸며진 실버타운에 있는 것이 정상 아닌가? 그런데도 이 친구는 그런 행복한 상상은 어림도 없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약간은 서글..

유머칼럼 2024.02.21

전문가 시대

대덕연구단지 내의 초등학교에 가면 웃지못할 해프닝이 자주 생긴다고 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면 다음 날 일부 학생들이 그게 아니라고 반문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선생님 그게 아니라 이런 거래요?" "누가 그러던?" "우리 아빠가요." 그러면 다른 학생들이 옆에서 한마디씩 거든다. "쟤네 아빠 우리나라 최고 물리학 박사예요." "......" 반 이상의 학생들 부모가 박사라니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매우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나 상황이 이렇다면 요즘 교사들 교육에 상당히 곤란할 것 같다. 아주 오랜 기억에 남아 있는 교사들의 단면을 기억하자면, 시골 마을에서는 글씨를 모르던 어르신들이 집에 도착한 편지를 들고 선생님께 읽어달라고 하던 영화의 장면들이 아직도 생생하고, 자녀들이 선생님 말을 안..

유머칼럼 2024.02.21

리플문화와 호객행위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에서는 어떤 뉴스나 혹은 게시물을 읽은 뒤 기사 끝에 꼬리처럼 달린 리플을 읽지 않으면 뭔가 허전해진다. 가끔 지하철에서 신문이란 것을 읽다보면 기사 끝에 나오는, 읽은이의 짧막한 촌평이 없으니 이처럼 심심한 게 없다. 많은 사회적 변화를 만든 인터넷의 문화중 최근 들어 가장 인상적인 것이 바로 이 '리플문화'가 아닐까 싶다. 비록 리플이라는 것이 한두줄의 짧은 글로 만들어지지만 그 속에는 사회적 여론의 흐름을 담고 있고 또한 촌철살인의 명문장도 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에는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점도 반드시 따라다니기 마련이어서 마냥 좋기만 한 이 리플문화에도 상당한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신의 사이트를 소개하는, 이른바 호객행..

유머칼럼 202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