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9일. 드디어 독일 월드컵이 개막된다.
참가국들은 무려 4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동안 이 월드컵을 위해 땀을 흘렸으며,
치열한 예선을 힘들게 통과하여 대망의 본선에 진출했다.
이제 뚜껑을 열어 힘과 기를 겨룰 시간만 남은 상태다.
6년 연속 본선에 진출한 우리나라 역시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일전을 준비하고 있고, 온 국민들은 이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또한 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 뿐만 아니라
비록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는 국가의 국민들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어
월드컵은 단지 축구대회일 뿐만 아니라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셈이다.
이렇듯 4년마다 열리는 초대형 이벤트인 월드컵은
전세계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언론은 물론 각 기업에서도 마케팅의 중요한 테마로 이미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로
뜨거운 기대와 열기속에서 이번 월드컵을 맞게 된다.
특히 지난 대회인 2002년 월드컵을 개최했고,
매경기 명승부를 연출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린 뒤라
이번 월드컵에는 유난히 기대가 크다.
따라서 그 열기 또한 상당히 과열되어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매우 불행하게도 이러한 뜨거운 열기 속에
정작 주인공인 축구는 보이지 않는다.
기업의 상업적 홍보수단과 승리만 요구하는 팬들의 승부욕만 남아 있다.
월드컵은 말 그대로 지구촌 축제의 장이다.
참가했다는 것만으로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하고
세계의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승부를 겨룬다는 것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적 스포츠정신이 상업주의와 승리주의에 막혀
본래의 취지를 더듬어볼 겨를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기업은 축구라는 본질을 외면한 채 부르짖는
지나친 상업주의를 자제해야 할 것이고,
언론은 시청앞 광장에 몇사람이 모였는가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도대체 축구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그 본질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한 월드컵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단지 결과에 집착하는 응원보다는
올바른 스포츠 정신에 따른 격려와 성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제 월드컵이 시작되어 약 한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국가대표팀의 선전과 통쾌한 승리를 기대한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전에 과연 우리는 이렇게 커다란 축제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이 축제에 동참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차분하게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이것이 승부의 결과보다 앞서야 할 기본적 마음가짐이다.
경기의 결과가 좋다면 더 말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승자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갖는 것이
바로 축제를 더욱 즐겁게 보내는 방법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기가 아니더라도 세계축구의 수준을 가늠해보고
멋진 플레이에는 박수를 보내야 한다.
월드컵을 개최한 저력있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월드컵 4강의 전력을 가지고 있는 자랑스러운 국가의 국민으로서
월드컵이란 축제에 즐겁게 동참할 수 있는
한달간의 달콤한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월드컵이 끝나더라도 이러한 열정이 축구사랑으로 이어져
앞으로 축구문화의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했으면 한다.
월드컵이 드디어 개막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축제를 마음껏 즐겨야 한다.
아하누가
어느덧 시간은 흘러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 지금은 2026년 월드컵 예선이 진행중이다.
'유머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전무죄 무전유죄 (0) | 2024.02.21 |
---|---|
보궐선거 (0) | 2024.02.21 |
디자인의 진정한 의미 (0) | 2024.02.21 |
영어 조기교육 (0) | 2024.02.21 |
현재 예상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 한가지 (0) | 2024.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