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로, 신촌, 명동 거리에서 고개를 뻣뻣이 쳐들고 몇번씩 지나다녀도 아는 사람을 한 사람도 만나질 못할 때. -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귀가 시간이 매년 빨라지고 있을 때. -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택시운전수 아저씨와 대화가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잘 통하고 있음을 느낄 때. - 무언가를 하려고 식사를 대충 때우던 적도 분명히 있었는데, 맛있는 밥 한끼 때문에 다른 일을 취소할 때. - 이미 계절이 바뀌었는데 철지난 옷을 입고서도 남의 눈치를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시내 한복판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 오랜만에 찾은 오락실에서 계속 두리번거리며 테트리스를 찾을 때 - 오이를 먹을 때 케첩이나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것보다 고추장이 더 맛있게 느껴질 때 - 후배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본 TV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