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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을 웃긴 2002년의 유머

어느덧 2002년도 저물어 간다. 2002년은 네티즌이란 단어가 사회를 이루는 새로운 계층으로 부각된 해였다. 구분이 모호하지만 분명 다른 성격을 가진 네티즌. 월드컵 열기와 대통령 선거 열기로 가득했던 2002년에는 어떤 일들이 이런 네티즌들을 웃겼을까? 네티즌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유머 10편을 소개한다. 1. 훈련소에 총 사가지고 오래요. 2002년 10월. 어느 대학교의 포털 사이트에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군 입대를 앞둔 회원이 훈련소에 총을 사가야 한다는 옆집 형의 말을 듣고 총을 어디서 사냐는 질문을 했다. 순식간에 게시판은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글로 가득 찼다. 그리고 이 질문과 대답은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 수많은 네티즌들의 화제가 되었다. 네티즌들의 재기 넘치는 발상과 최..

유머칼럼 2024.01.17

여자, 여자, 여자

실생활에서는 자주 일어나지 않지만 가끔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남자와 여자의 차별에 대한 논쟁을 보게 된다. 불평등으로 시작된 그런 논쟁은 대개 마지막에 가서는 우월 의식으로 변질되어 본질을 훼손시키곤 한다. 구별과 차별을 잘 구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한 주제는 하루를 마치는 일기 주제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생략하고. 남자와 여자의 차별 또는 우월에 대해 많이 생각한 적은 없지만 간혹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의 남자와 여자들을 각각 다른 나라의 남자와 여자들과 비교하여 그 우위를 가늠하곤 한다. 그런데 그 생각의 끝은 언제나 여자들의 압도적 우위로 끝나게 된다. 외국에서 그 나라의 여자들과 얘기하게 될 경우 (설마 내가 대화를 했을 리는 없고 몸짓과 표정, 그리고 분위기로 의사를 파악한 것뿐..

유머칼럼 2024.01.17

청바지

많은 사람들이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청바지를 즐겨 입는 이유는 당연히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바지라는 옷은 과연 활동하기에 편한 옷일까. 사람들이 말하는 청바지의 편안함은 활동의 편안함이 아니라 의상으로서의 편안함을 말하는 것이다. 길바닥이나 공원 잔디밭, 건물 계단 등 아무 곳이나 앉을 수 있다는 자유로운 특성이 있는 옷이며, 이것이 주는 의미 때문에 특별히 복장에 형식을 갖추어야 할 곳이 아니라면 청바지는 훌륭한 외출복이 된다. 이렇듯 특별한 형식의 구속이 없고 자유로움으로 상징되는 청바지가 코디네이션과 개성의 표현에 있어 편한 옷이라는 사실엔 공감한다. 하지만 활동에 있어서의 청바지는 결코 편한 옷이 아니다. 체육활동이라던가 사회봉사 활동 등 강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곳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

유머칼럼 2024.01.17

해피 드러그

해피 드러그(Happy Drug)라는 말이 있다. 일반의 의약품이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것이 대부분의 용도라면 이 해피 드러그라는 것은 딱히 아프다기 보다는 비교적 정상의 상태에서 더 좋아지려고 복용하는 약을 일컫는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비아그라’가 있고 이외에도 지방의 소화를 억제하여 살이 빠진다는 약, 먹으면 행복해진다는 약, 우울증을 없애준다는 약 등 종류도 다양하며 산업의 성장속도도 빨라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한다고 한다. 약으로도 그런 치료 아닌 치료가 가능하다니 갑자기 좋은 사업구상이 떠오른다. 제약회사를 차리고 약을 만든다. 약의 이름은 일명 ‘스트레스 해소약’이다. 그렇게 타이틀을 걸고 내용을 세분화시켜 약의 종류를 매우 다양하게 만든다. 성분이나 효과는 대부분 비슷하지만 ..

유머칼럼 2024.01.17

인터넷의 파급효과

인터넷의 파급효과란 상상외로 크다. 산업적으로 적용되는 업무처리의 변화가 가장 커다란 파급의 효과겠지만 우리가 생활하며 실질적으로 느끼는 파급효과는 바로 소문의 전달이다. 예전같으면 알만한 사람들 틈에서만 오갔을 얘기도 인터넷을 통한 확산으로 순식간에 다수에게 퍼져나가게 된다. 가장 비근한 예를 들자면, 예전에 어느 방송국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수달의 서식현장을 포착했다며 이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자연 속에서의 수달이 아니라 이미 주변에 철조망을 설치하여 수달을 가두어두고 촬영된 것이라 인근 주민들에게 반발을 샀으며, 이 사실이 알려지자 문책과 사과로 이어지는 사회적인 문제로 야기되었다. 그 영향은 적잖은 것이어서 얼마전 MBC 오락프로그램에서 너구리 포획장면을 연출하였다는 얘기가 인터넷에..

유머칼럼 2024.01.17

미래의 책

내가 생각해둔 미래의 책은 이런 모습이다. 일단 겉으로는 지금의 책과 똑같이 생겼지만 그것은 종이로 만든 것이 아니라 얇은 재질로 만들어진 첨단 전자장비다. 반으로 갈라진 면을 펼치면 두 개의 스크린을 이루어 모니터처럼 변하고 옆면에 장치된 드라이브에 조그만 칩을 넣으면 읽고 싶은 책의 내용이 스크린에 떠오른다. 책장을 넘기는 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터치하며 글을 스크롤시키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것이 재미가 없어지면 다른 모드로 바꾸어 펼쳐진 두 면을 하나의 스크린으로 만들고 옆면의 장치된 곳에 이어폰을 꽂으면 영화관으로 변한다. 거기에 입체 안경을 쓰면 손에 든 화면에서 괴물들이 날아다니는 환타지 영화 한편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지하철 같은데 앉아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입체 안경을 쓰고 귀에는 이어폰..

유머칼럼 2024.01.17

오지여행가 한비야

추석 연휴 이후로 그나마 내게 재미를 가져다 준 것이 한비야의 여행기 이라는 책이다. 한비야의 나이가 58년생이라니 내게는 큰누나뻘이지만 그렇다고 한비야씨라던가 한비야 선생님이라고 부르기엔 그 느낌이 안좋을 것 같다. 그냥 이름을 정겹게 부르는게 더 자연스럽다고 할까. 오래전에 그 책 1권을 보았는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없다. 두 번이나 보았는데도 무슨 내용인지 잘 기억이 안났었다. 그러다 추석 연휴 때 다시 펼치니 그전에 느낄 수 없던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1권은 중동 지역 여행기여서 최근의 9.11 미테러 사건들과 맛물려서인지 세 번만에 그 책의 진정한 묘미를 찾은 셈이다. (같은 책을 3번이나 읽었다니 남들은 이상하겠지만 원래 체질적으로 그런 걸 즐긴다. 3번 본건 아무것도 아니다. '힘센 ..

유머칼럼 2024.01.17

연휴 내내 빠짐없는 TV 프로그램

추석이나 설날 같이 긴 연휴가 있어도 딱히 갈 곳이 없다. 양가 부모가 건강하게 계신데도 갈 데가 없다. 한집은 너무 멀어 못가고 또 다른 한집은 너무 가까워 갈 수가 없으니 연휴란 것은 내게 지루함의 연속일 뿐이다. 가끔씩 20시간이 걸려 고향에 갔다왔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 나와 아내는 손뼉을 쳐가며 재미있었겠다는 말을 하다 왕따를 당하곤 했으니까. 휴일 내내 한 일이라고는 책 두권 보고 TV를 종일 본 것 뿐. 올해도 예년처럼 변함없는 프로그램으로 연휴를 마친다. 연휴를 마치면서 연휴기간을 돌이켜보다 무척이나 신경에 거슬리는 일이 하나 생각난다. 연휴 기간 내내 TV 시청으로 일관했던 내게 한번도 빠짐없이 보여지던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뉴스의 추석 교통상황이다. 내가 좋아하는 거나 쫓..

유머칼럼 2024.01.17

나는 가끔 연예인이 되고 싶다!

1. 그렇게 된다면 우선 제일 하고 싶은 일이 토크 프로그램 같은데 출연하는 일이다. 아마도 진행자는 ‘가장 힘든 시기가 언제 였느냐?’고 물으며 힘들고 슬픈 표정을 억지로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난 너무도 덤덤하게 남들과 그리 다를 것 없이 살아왔다고 말할 것이다. 슬프고 힘든 일이야 있었지만 남들도 다 겪는 일일뿐이었다고 말이다. 지난번 어느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한 어떤 최정상급 가수는 연예계 생활중 가장 힘든 일이 어떤 것이냐고 물으니 기껏 한다는 소리가 포장마차 같은데서도 술먹고 또 그러다가 화장실이 멀면 근방 골목길에 그냥 ‘실례’를 하면서 살고 싶다고 했다. 얼핏 생각하면 측은하기도 했지만 그게 제일 하고 싶은 일이라니 정말 소가 웃다가 자빠져서 뇌진탕이 걸리고도 남을 일이다. 나는 가끔씩 연..

유머칼럼 2024.01.17

인간이 가진 여러가지 형태의 미스테리중 가장 현실감있게 남아있는 것이 바로 꿈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어느 누구나 꿈에 대한 경험은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한 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꾸는 꿈은 매우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며 그 순간이 하룻밤을 잘 동안 5~6회 정도 반복이 된다고 한다. 또한 꿈을 꾸는 내용도 과거의 기억에서부터 현실, 그리고 미래의 소망으로 변하며 마지막 5,6번째 꾸는 꿈은 앞에서 꾸었던 꿈들이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잠에서 깨었을 때 기억이 나는 꿈은 자는 동안 꾸었던 5~6번의 꿈중에 가장 최근 것이기에 해괴망측한 일들이 뒤섞여져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의 연구가 그럴듯 하긴 하지만 과연 그것을 무엇으로 입증해야 하는지 또한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아마도 ..

유머칼럼 202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