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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

어떤 사람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마친 후 비로소 휴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머니를 이리저리 뒤져보아도 화장지를 대용할만한 그 어떤 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찾은 것이 만원 짜리 지폐 한장. 그 사람은 옆칸에서 같은 용무로 앉아 있는 사람에게 화장실 밑으로 만원 짜리 지폐를 내밀며 말했다. “아저씨! 혹시 이거 천원 짜리로 바꾸어 주실 수 있어요?” 여기까지 말하면 일단 이 글을 보시는 몇 분은 금방 흥분할 것이다. 아니 지금이 때가 어느 땐데, 밀레니엄 시대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언제적 유머를 아직도 써 먹느냐, 그 얘기는 지겨운 만화에서도 본 일이 있다, 요즘 쓸 게 없어 옆집 뒷집 찾아 헤맨다더니 결국 저 지경이 되었다는 등.... 하지만 그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얘기를 듣고 ..

유머칼럼 2024.01.17

바퀴벌레

거대한 핵폭탄의 폭발로 인류가 멸망한다고 하면 과연 어떤 생물이 이 지구상에 살아 남을까? 이 부질없는 질문에 어떤 사람들은 바퀴벌레만 유일하게 죽지 않고 살아남을 것이라며 농담 섞인 얘기를 하곤 한다. 덧붙여서 바퀴벌레들은 핵폭탄이 아니라 원자 수소 닐리리 폭탄이 힘을 합쳐 터져도 살아 남는다고 흥분하며 침 튀어 얘길 하곤 한다. 하지만 그저 단순한 농담만은 아닌 것 같다. 어찌된 일인지 이놈의 바퀴벌레들은 없애도 없애도 없어지지 않고, 차라리 마음 고쳐먹고 친해질려고 노력하고 노력해도 친해지긴커녕 성질 한번 더러운 자기 자신만 확인하게 된다. 알도 겁나게 많이 낳을 뿐 아니라 부화되는 시간도 초스피드이며, 며칠 굶겨도 죽지 않고 버티고 자신의 몸을 최소한으로 납작하게 할 수도 있다니 이 얼마나 불사신..

유머칼럼 2024.01.17

드라마

처음으로 TV드라마를 본 것은 ‘아씨’ 아니면 ‘여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 드라마의 주된 시대적 배경은 근대로 접어드는 시점이었고 주 내용은 기구한 사연을 바탕으로한 멜로 드라마였다. 그러다가 TV가 대중화 되면서 많은 드라마들이 나와 시청자들을 안방에 사로 잡았다. 지금 공주병 환자로 이미지를 바꾸어 재기에 화려하게 성공한 김자옥 아줌마가 신인일 때 출연한 , 온 국민을 훈훈한 인정으로 몰아넣은 가족 드라마 , 그리고 연속극은 아니지만 범죄를 드라마로 담은 이라던가 청소년의 얘기를 담은 등 지금 기억나는 드라마의 장면들이 눈에 새롭다. 물론 옛것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 외에도 ‘향수’라는 프리미엄이 따라 다니므로 더 좋은 감정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TV ..

유머칼럼 2024.01.17

우스개의 유형

신문 한구석이나 잡지의 한 구석면에서 보는,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오며가며 듣는 우스개 소리는 생활의 신선한 활력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다보니 우스개 소리를 잘 하는 사람도 늘어나게 되고 또 우스개 소리들도 나름대로 형식과 체계를 갖추어가고 있다. 주로 등장하는 우스개 얘기의 유형을 살펴보면 인기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소재로 등장한다던가, 또는 인기 드라마나 CF를 패러디한 것이 있다. 또한 [텔레토비와 국회의원의 공통점] 같이 말도 안되는 두가지를 비교해서 공통점을 찾아 내는 것도 있고, [뚱보와 글레머의 차이], [외설과 예술의 차이] 같이 얼핏보기엔 비슷할 것도 같으나 상당히 다른 면을 절묘하게 표현하는 우스개도 있다. 뿐만 아니라 [삐삐가 핸드폰보다 좋은 10가지 이유] 등등 하위그룹이 상위그룹의..

유머칼럼 2024.01.17

2020년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제3과 아시아의 일본 1. 근대 한국과 일본 (1) 한국과의 관계 현재 아시아 최고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한국은 약 100년전인 1910년만 해도 자체적인 국가운영 능력이 없어 일본에게 통치를 부탁한 나라다. 일본은 한국에게 스스로 국가운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영원히 가르쳐주려 했으나 약탈자 미국의 비겁한 원자폭탄 기습으로 인해 34개월 11개월 동안만 가르쳐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런 노력도 모르는 한국은 이후 동족끼리 전쟁을 치르는 등 선진사회로 진입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이후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현대 국제사회에서는 핵심국가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으나 이 또한 그 근본을 만들어준 일본의 노력 때문이었다. (2) 20세기 스포츠로 본 한국 20세기말 한국의 유명한 야구선수 선동렬이란 선수가 ..

유머칼럼 2024.01.17

투명인간의 허와 실

자주 들리는 인터넷 유머 사이트에서 설문조사를 했었다. 설문의 내용은 ‘다음 도술중 당신이 가장 가지고 싶은 것은?’ 이라는 설문으로, 유머 사이트 다운 발상이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투명인간, 축지법, 둔갑술의 세가지 도술이 보기로 나열되어 있었다. 당연히 축지법에 한 표를 던지고 결과를 보니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투명인간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사람의 생각이 저마다 다르다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실로 있을 수가 없는 엽기적 발상이며 또한 단순 효과만을 고려한 대중들의 섣부른 선택임이 분명했다. 물론 내가 선택한 것이 반드시 일등을 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또한 내가 선택한 것이 일등이 아니어서 흥분할 것도 없으며, 비실명 설문조사에서 내가 무엇을 선택했는지 알려고 하는 사람도..

유머칼럼 2024.01.11

사랑의 체험수기를 집중분석한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글이 바로 사랑의 체험과 관련된 글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추억으로 남의 얘기를 보면서 자신의 경험과 비교하는 좋은 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각기 다른 사랑의 얘기가 글로 만들어짐에따라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거나 또는 비슷한 표현이어서 그 글이 점점 진부해지고 있어 몹시 아쉽기도 하다. 따라서 이 기회에 그러한 글들의 공통점을 집중 분석하고 앞으로 사랑의 체험수기가 나아가야 할 참다운 길을 밝히고자 한다. [분석#1]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한다! 대부분의 글들이 이렇게 시작한다. 이것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만남중에는 여러 만남이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우연한 만남으로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더욱이 이중에서도 ..

유머칼럼 2024.01.11

비밀번호

언제부턴가 비밀번호라는 것이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다. 말 그대로 상당히 비밀스러워야 하는 동시에 무언가 말못할 내용들이 잔뜩 숨겨 있어 섣불리 꺼내기도 힘들 것만 같은 이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된데는 사회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곳도 하도 많아져서 이건 도무지 비밀번호가 무엇이었는지 한참을 고민해야 하는 일이 잦아졌고 급기야 해당 업소에 찾아가 자신의 비밀번호를 확인해야 하는, 실로 웃지 못할 일들도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은근히 얼빠진 사람이나 기억력이 몹시 좋지 않은 사람으로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생활에서 겪어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전에 어느 은행에서 예금통장을 만들려니 비밀번호를 적으라고..

유머칼럼 2024.01.11

국회의원의 위대한 업적

적어도 이 나라에서 국회의원 만큼은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법치국가의 입법 주역들이며 또한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니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사회적 추세에 휘말려 국회의원을 칭찬하는 분위기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니 만큼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국회의원들도 한 일이 매우 많다. 아니, 국회의원이 잘못한 일이 뭐가 있는가? 그러면 한가지씩 국회의원들의 업적을 밝혀보겠다. 업적 1. 자본주의 국가에서의 세금에 대한 중요성 인식 자본주의 경쟁체제를 국가 경제체제의 근간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그 동안 세금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잡혀 있었던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세금이란 것은 국가에서 국민들의 피를 뽑아..

유머칼럼 2024.01.11

부부싸움

예로부터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하여, 싸움은 분명 싸움인데도 싸움축에도 못끼는 대접을 받아왔다. 하긴 그렇다. 칼로 물을 벤다니 이게 어디 과학적으로 설명이나 될 수 있는 말인가? 무언가를 벤다는 것은 그것이 고체의 성격을 띤 것이나 가능하다는 사실은 초등학생들도 이미 알고 있는 명백한 사실이니 말이다. 물론 가끔 칼로 물을 베는 사람이 있긴 있다. 예전에, 아주 오래전에 본 만화의 장면에 그런 부분이 나온다. 무술을 연마하는 한 청년이 산속 깊이 들어가 스승의 혹독한 가르침을 받는다. 우선 강렬하게 떨어지는 폭포 아래서 강한 물줄기에 선생님의 손바닥에 얻어맞는 강도보다 더 강하게 뒤통수를 맞아가며 정신을 맑게 한 다음 시퍼렇게 날이 선 검을 들고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를 향해 검을 날린다. 처음..

유머칼럼 202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