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고등학교 다닐 때였습니다.친구 두 녀석이 화장실에서 담배 피우다 선생님께 들켰습니다.다행히 정학 같은 처벌을 받지는 않았지만반성문을 매일 10장씩 제출해야 했습니다.나는 친구들이 담배 피울 때 망을 봐주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그 친구들의 반성문 작성을 도와주어야 했습니다.귀찮기도 했지만 내가 잘못해서 쓰는 글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그것도 꽤 재미있었습니다.그래서 하루에 열 장씩 같은 주제로 비슷한 표현들을 만들어 갔습니다.같은 표현을 절묘하게 변형시켰습니다. 거의 일주일 동안이나 그 짓을 했습니다.내가 생각해도 이건 반성문이 아니라 노벨문학상에 가까운 예술이었습니다.그 후 반성문을 쓰는 학생들은 모두 내게 검토를 받고 자문을 구했습니다. 2.군에 입대했습니다.무식한 몇몇 고참들은 가요책 뒷부분에서 적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