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동료 중에 노총각이 있다. 노총각 정도가 아니라 남이 보면 재혼하는 것처럼 생각이 들 정도의 총각이다. 그런 그가 최근 들어 소개로 알게 되었다는 동갑내기 노처녀(그 여자도 대단한 노처녀인 셈이다)에게 연락이 오는 모양이다. 그런데 평소 그답지 않게 별로 적극적이지 않다. 상대가 맘에 안드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음은 분명했다. 관심은 없는 것 같은데 여자쪽에서 적극적인 듯한 인상을 주니 주변 사람들이 놀리는 목소리는 더욱 커진다. 전화만 한번 와도 '결혼 해야겠네' 라던가 '그냥 확 결혼해!~ 뭐 어때?' 등등 자신과 아무리 관련이 없는 남의 팔자 문제를 스스럼없이 말하곤 한다. 노총각 동료도 워낙 성격이 좋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