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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기

* 길을 걷다 예쁜 여자와 마주칠 때-----------------------------------10대 시절 : 부끄러운 듯 똑바로 못보고 고개를 숙인 채 지나갔다20대 시절 : 스쳐 지나가면서 눈동자만 돌리는 곁눈질로 훔쳐봤다30대 시절 : 고개까지 돌리며 보다가 앞사람과 부딛힌다 * 어쩔 수 없이 가끔 쓰게 되는 글-----------------------------------10대 : 전기문 읽고 쓴던 독후감, 숙제여서 억지로 채워야 했던 일기학교에서 쓰던 반성문20대 : 직장에서 쓰던 업무보고서, 군대에서 쓰던 보초근무 일지,여자 꼬셔 보려고 쓰던 연애편지30대 : 가계부 * 장대비가 그칠줄 모르게 내릴 때-----------------------------------10대 시절 : 우산도 없이..

창작 단편유머 2024.05.06

주식투자와 결혼의 공통점

1. 희망찬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다. 2.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 3. 그 결과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4. 술자리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화제거리다. 5. 겉모습으로 항상 사람을 속게 한다. 6. 결혼은 우량아를, 주식투자는 우량주를 원한다. 7. 큰 이익을 얻었으면 10개월간 쳐다보지 않는다.(이 부분은 상당한 이해력이 요구된다) 8. ‘증자’를 한다. 9. 겨우 종목을 고르고 나면 그때부터 단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10. 자기는 이미 하고서 남에게는 절대로 하지 말라고 말린다.         -------------------------------------------------------------유머로 표현하는 기법중에 흔히 쓰이는 것이 공통점을 찾는 기법이다.그러나 그 기법은 비교..

창작 단편유머 2024.05.06

타임머신

어느 사람이 타임머신을 발견했다.그 타임머신은 미래에 대한 단 한가지 사실을 미리 가르켜 주지만 한번 가면다신 못 돌아오는 타임머신이었다.그 사람은 2년뒤의 현재 날짜로 이동하려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XX전자의그 당시 주식가격을 알아보았다.XX전자의 주식은 현재가 보다 2배 가량이 올라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그 정도 수익이면 2년의 시간이 그리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 그는타임머신을 타고 2년 뒤의 세계로 날아갔다.도착하자 마자 펼쳐본 신문의 경제면 기사는 이러했다.   “XX전자 주가 감자 후에도 20일째 대폭락중!!”      --------------------------------------------------------------주식은 이제 현대인에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 것이 되었다..

창작 단편유머 2024.05.06

초보운전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한 친구를 차를 탄 적이 있었다.이 친구는 자동차 뒤에 커다랗게 ‘초보운전’이라고 써 붙이는 것이못내 쑥쓰러웠던지 초보 운전임에도 그냥 운전하고 있었다.차가 달리던중 갑자기 앞차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접촉사고가 날뻔 하여 앞차 욕을 신나게 하고 있는데그차의 뒷유리창에는 커다란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이 차에는 지금 아기가 타고 있어요-----------------------------------아마도 아기용품 업체에서 제작한 스티커인 것 같은데그런 글을 보니 달리 할말이 없었다.그 친구는 그것이 ‘초보운전’보다는 훨씬 좋은 아이디어라고생각했는지 자신도 그렇게 써붙이고 다녀야겠다는 말을 내게 했다.하지만 결혼도 안..

창작 단편유머 2024.05.06

지갑

친구와 함께 지하철을 타기 위해 출입구를 통과하고 있었다.지하철 패스카드를 이용하려고 지갑을 꺼내어 통과대 위에 올리니삐~ 하는 소리와 함께 회전봉이 열렸다.마침 이 장면을 처음 본 친구는 몹시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내게 이렇게 물었다.“그 지갑 무슨 가죽으로 만든거니?”   -------------------------------------------------------------지하철을 카드로 타게되면서 세상은 몹시도 변했다.단지 그 이유 때문은 아니겠지만카드 문화의 발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은 확실하다.나도 지하철 때문에 그동안 쓰던 카드를 옷장 깊숙이 두고지하철이 가능한 카드만을 가지고 다니니 말이다.당시 친구가 저런 말을 하긴 했지만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무슨 지갑으로 만들면 지..

창작 단편유머 2024.05.06

화장실의 낙서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조국을 지키던 한 군인이 있었다.이름하여 육군병장 김병장 -그는 때론 호국의 간성으로 미화되기도 때론 군바리라는 속어로 비화되기도 했다.이 이야기들은 그가 실제로 겪은 군대 생활을 꾸밈없이 그리고 있다.그가 걸어온 군인 정신을 더듬어 보자......----------------------------------------------------  화장실의 낙서 육군병장 김병장은 평소에 화장실에 대한 남다른 개념이 있었다.바로 화장실이 사용자를 만족시켜 주어야 하는 기본 조건의 개념을남몰래 정립하고 있었던 것이다.화장실이 사용자를 위해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란 화장지와 적당한 불결,그리고 낙서인 것이라 늘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나 김병장은 군대 화장실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화장지가 있..

군인과 여가수

얼마전 TV에서 젊은 댄스그룹을 본 적이 있다.여성 싱어가 있는 3인조 혼성 그룹인데 젊은층에 꽤 인기가 많은 그룹이었다.인터뷰중에 여성 싱어가자신이 지금 군대에서 제일 인기있는 여자 연예인이라는말을 들었다며 멋적게 웃는 모습을 보았다.얼핏 들으면 별 것도 아닐 것 같은 이 말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이유는내가 평소에 세대차이를 느낄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모습중가장 확연하게 나타나는 차이가바로 이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라 늘 생각하고 있던 터였기 때문이다.        *         *         *  내가 군에 막 입대했을 때 TV를 통해 볼 수 있었던 최고의 스타는민해경, 정수라 등이었다.어느덧 지금은 가요무대에나 나올 것 같은 이 가수들도한 때는 섹시함을 맘껏 뽐내며 브라운관을 누빌 때가 있었다..

컴퓨터 게임

컴퓨터게임이라는 단어가 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게 된 것은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그전에는 ‘전자오락’이라 하여 오락실이라는 장소를 찾아피 같은 동전을 넣어야비로소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전부였다.  (물론 그전에 ‘오트론’이라는회사에서 나온 TV에 연결하여 하는 탁구같은 게임도 있었지만그 형태가 매우 조악하여 일단 논외로 한다.)그런 오락실에서 주로 할 수 있는 게임은 쏘고 부수는 파괴적인 것이 다수였고또한 도망다니거나 장애물을 통과하여 목적지에 가는 순진발랄형 오락이그와 쌍벽을 이루며 전자오락실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파괴적인 오락으로는 ‘스페이스 인베이더스’가 그 효시로,흑백 모니터 화면 위에 색깔이 들어있는 셀로판 테이프를 붙여 마치 칼라인양순진한 학생들을 유린했다.또한 그 오락은 총알의 스피드는 ..

TV 출연

글쎄.... 한 6년 정도 되었을까?         휴가를 간다고 두 친구 부부와 강릉으로 향했던 적이 있다.     날짜도 비슷하고 요일도 비슷한 이맘때였는데     어찌나 길이 막히던지 이건 차가 가는지 서는지 구별할 수 없는     극심한 정체 속에 있었던 적이 있다.     막히고 또 막히고 갈만하면 또 막히고....         구름에 달가듯이, 도로에 차 굴러가듯이 가야하는 길이     정체와 짜증으로 일관된 휴가길이 되고 있었다.     나름대로 머리를 쓴다고 밤 9시경에 출발했으나     대부분 휴가가는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도로는 아우성 그 자체였다.         하룻밤을 차안에서 꼬박 새우고 그 다음날도 계속 같은 모습으로     아침을 맞고.... 그렇게 가다..

명단

문득 생각이 들어 돌아보니 이제는 꽤 오래 전 일이 되었다.         친구 회사의 직원들과 함께 모두 14명의 인원이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긴 비행을 마치고 공항에 도착하니     이제야 먼 타국에 와있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다.              친구는 회사의 사장이니 직접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기엔     입장이 모호하고 친구인 내가 그 역할엔 가장 적격이어서     인원을 인솔하여 공항을 나가야 했다.     어차피 필리핀이면 가끔 가던 곳인데다 그 사실을 아는 친구도     내게 그런 부탁을 하려고 직원들 가는 곳에 한자리 끼어준 게 아닌가.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하는 편이 아닌 게으른 성격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