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어느 시골마을을 찾았다.탐스럽게 열린 호박을 보더니 그 강렬한 빨간색에 취한 아들녀석이토마토라고 외친다."아냐, 이건 호박이야""빨간 호박이 어디있어? 이건 토마토야 토마토!"녀석은 호박은 빨간색이 아니라며 계속 토마토라 외친다.크기와 질감은 존재하지 않고 단지 색상만으로 토마토라 우기고 있다.하지만 어떠랴.선명하게 인쇄된 책을 보고 나누는 대화도 아니고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말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땅에 흙이 있고 진한 자연의 향기가 가득한 곳인데토마토면 어떻고 호박이면 어떠랴.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연속의 대화인걸.자연이 주는 가르침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할텐데불행히도 주변에는 이런 모습을 자주 보기 힘들다.아쉽다.- 2002년 9월. 강원도 횡성에서 -Nikon Coolpix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