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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네 생각, 남의 생각

오랜만에 신문을 봤다.     독자투고란에 게재된 어떤 글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얼마전에 어린 아이를 구하고 탈진하여 숨진     어느 30대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 어린 아이의 부모가 그 30대의 유족을     찾지도 않았다는 기사 또한 신문을 통해 보도되었다.     오늘 신문에서 본 글은 그 이야기를 들은 어느 독자가 쓴 글인데,     자식을 구하고 세상을 떠난 은인의 유족에게 찾아가지도     않은 사람을 보며 세상의 황폐하고 무정한 민심을 한탄하고 있는     글이었다. 말 그대로 서글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내 마음이 무거운 것은 그 이유가 아니다.          나는 이상하게도 오히려 그 어린 아이의 부모를 이해한다..

요시자키 에이지

어느 날 아침 스포츠신문을 보니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붉은악마와 일본 울트라니폰의 화합 한마당에 참석한     일본대표의 인터뷰였다.          요시자키 에이지.     1997년 월드컵 예선의 열기가 한참일 때 나타난 한국 유학생.              내가 뛰는 축구팀 회원으로 축구를 아주 좋아하는 일본 친구.     몇 살이냐 물으면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리면서 '소띠'라고 대답하는 놈.     자기네 나라에는 나이가 많아도 '형'이라 호칭하지 않는다면서도     내게 형 소리를 하는 놈.     한국 오는 일을 밥먹듯 하고 축구에 많은 애정을 보이더니     이제는 내가 신문을 통해서야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나?     반가운 사진을 보니 얼마 전 녀석의 모습이 생각난다.     ..

지하철에서 만난 어느 외국인 부부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낯선 외국인 두 사람이 지도를 꺼내들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다.     내가 일하는 시내에서야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변두리에서 자주 보는 모습은 아니다.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 궁금하고     또한 제대로 안내해줄 사람도 없이 단 두 사람일 것만 같아     잠시 걱정스러웠다.     특히 내가 태어나고 내가 자라고 또한 지금도 살고 있는     나의 동네에 온 손님이니 이대로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내려가던 계단에서 걸음을 멈추고 그들이 서 있던 곳으로 되돌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누군가 옆에서 아래로 내려가라는 손짓을 하며     안내를 하는데 가까이..

30대여, 수면으로 올라오라!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에 보면 경로석이 있는데 가끔 거기서 할아버지들의     호통 소리를 듣곤 한다.     대부분의 일들이 그 자리에 앉아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젊은이와     자리를 양보하라는 노인들의 고성이 대부분인데     오늘 일은 어째 심상치 않다.          큰 소리의 호통에 자리에 앉아 있던 어느 아주머니가     민망한 표정으로 일어났다.     자리를 양보 받은 할아버지가 자리에 앉아서도 계속 세상 타령을     하며 요즘 젊은이...를 운운하고 있었다.     듣다 못한 아주머니가 그 자리를 피해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지     내가 서있는 근처로 오더니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나도 올해 쉰일곱인데...."         의술과 의료시설의 발달,..

삼겹살 먹을 때 얄미운 사람들

- 불판에 삼겹살을 올려놓고 한쪽 구석부터 차례로 뒤집고 있는데딴청하고 있다가 곧바로 뒤따라오며 뒤집어놓은 삼겹살을다시 하나씩 뒤집고 있는 사람 - 1인분 주문하면 대부분 안 되는줄 알면서도같이 있는 사람 쪽팔리게 큰소리로 1인분 추가로 주문하는 사람 - 구멍이 숭숭 뚫린 불 판에 구워먹으면서   나중에 밥 비벼 달라고 우기는 사람 - 기껏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그때서야 ‘다이옥신’이 어떻고  ‘암유발물질’이 어떻고 하며 열변을 토하는 사람 - 마늘을 모두 불판 위에 던지듯 올려놓고 자신은 하나도 안 먹는 사람 - 자기 옷은 냄새 밴다고 한쪽 구석에 걸어놓고  남의 옷을 무릎 위에 올려놓는 사람.  그것도 모자라 거기에 쌈장 덩어리 흘리는 사람 - 밥 먹으며 열변을 토하다 입에 들은 음식을 삼겹살이 구워지..

창작 단편유머 2024.06.20

성냥이 라이터보다 좋은 10가지 이유

1.성냥은 귀를 후비는데 매우 적절하게 활용된다.귀가 간지러울 때, 그것을 해결할 적절한 도구가 딱히발견되지 않을 때 성냥개비의 활용은 너무도 적절한도구의 활용이 아닐 수 없다.인간이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라는 역사적이고진화론적 사실이 현실로 증명되는 순간이기도 하다.그러나 라이터를 가지고 귀를 후비려 하다가는라이터가 부서지든 사람이 병원에 가든 어떤 결판을 낳게 된다.물론 귓속에다 라이터 가스를 잔뜩 불어 넣고 불길을 당겨귓속의 지저분한 물질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겠지만그리 권할만한 것은 아니다. 궁금한 사람은 해봐도 된다.   2.성냥은 청소년의 지능을 향상시켜준다.어렸을 때 성냥을 잔뜩 늘어놓고 이런저런 방향으로 움직여모양을 바꾸는 퀴즈를 많이 했었다.이렇게 성냥을 이용한 퀴즈를 통해 청소년들은두뇌를..

창작 단편유머 2024.06.20

한국영화가 미국영화보다 좋은 10가지 이유

1. 가끔 영화를 보면 눈을 지긋이 감아야 하는 순간이 있다.눈 뜨고 볼 수 없는 슬픈 장면이라든가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을가슴 속 깊숙이 간직하려고 감는 경우가 그 순간이다.그런가 하면 보기 민망하거나 잔혹한 장면 때문에도 눈을 감게 된다.이 경우 우리 영화라면 오가는 말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또잠시 눈을 감음으로써 영화를 더 아름답게 하지만미국영화나 외국영화는 그놈의 자막 때문에 눈감을 틈이 없다.칼로 목을 뎅겅 뎅겅 베는 순간도 봐야하고총 맞아서 몸에 피가 퍽퍽 튀는 순간도 봐야한다.할 수 없이 봐야한다. 보기 싫어도 봐야한다.가끔씩 영화를 보는 건지 자막을 보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다.물론 미국영화 보면서 영어 공부한다는 사람을 보긴 했지만그 이유로 영어를 능숙하게 한다는 사람은 아직 본적이 없..

창작 단편유머 2024.06.20

폭탄이 킹카보다 좋은 10가지 이유

1. 폭탄은 그 단어에서부터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가정에서 일어나는 가스안전 사고에서부터주유소 폭발 또는 옆사람의 방구로 인한 화생방 등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폭발의 위험에 미리 대비할 수 있고이러한 사태의 안전에 대비하는 자세가 따르도록 한다.심지어 아일랜드계나 아랍인들이 주로 쓰는 폭탄 테러에도대비할 수 있는 안전 의식도 세워지게 된다.하지만 킹카는 그 단어의 어원조차 불분명하여이게 왕의 자동차를 말하는 건지 아니면왕의 가래침을 말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다만 누구나 확연히 알 수 있는 킹이라는 말 때문에왕자병, 공주병 환자만 양산하고 있을 뿐이다.   2. 폭탄은 경제적 손익과 사회적 체면과의 갈등을확실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는 사람도 ..

창작 단편유머 2024.06.20

채팅이 전화보다 좋은 10가지 이유

1 채팅은 귀에 워크맨 또는 CD플레이어 이어폰이나오디오 헤드폰을 뒤집어 쓰고 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오히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청신경과 시신경의 분리되는고난도의 훈련을 하게 됨으로써 집중력이 강화되어이는 훗날 운전중이라던가, 또는 신문보며 음악듣기, 나아가서는밥먹으며 똥을 쌀 수도 있는 초감각적 신경분리 능력이 가능해진다.하지만 전화통화를 할 때한쪽 귀에 이어폰 끼우고 다른 한쪽 귀로 전화 통화하면동네 사람들이 싸움난줄 알고 집 앞으로 몰려온다.   2 채팅은 전국 어디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어도 같은 요금이 적용된다.또한 먼곳에 사는 사람이 같은 대화실에 있다는 것만으로도가까운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하지만 전화요금 통지서에 시외전화 요금이 조금만 나와도그 다음날부터 집 전화기의 시외전화 차단 ..

창작 단편유머 2024.06.19

처녀귀신이 드라큘라보다 무서운 10가지 이유

1       드라큐라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성에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이를 최대한 이용하여 사람을 무섭게 한다.      삐걱거리는 오랜된 나무 계단, 거미줄, 나무로 만든 관....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드랴큐라가 사는 성에만 가지 않으면      무서울 일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처녀귀신은 학교, 집, 화장실, 공동묘지, 택시안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만나기 싫을 때는 잠시 꺼두면 될 것 같지만      꺼져도 나타나는 게 처녀귀신이다.      2       드라큐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몇가지 가지고 있다.      십자가, 마늘 그리고 햇빛만 받으면 사족을 못쓰고      본드마신 사람처럼 삼룡이가 된다.      따라서 공포의 ..

창작 단편유머 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