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판에 삼겹살을 올려놓고 한쪽 구석부터 차례로 뒤집고 있는데
딴청하고 있다가 곧바로 뒤따라오며 뒤집어놓은 삼겹살을
다시 하나씩 뒤집고 있는 사람
- 1인분 주문하면 대부분 안 되는줄 알면서도
같이 있는 사람 쪽팔리게 큰소리로 1인분 추가로 주문하는 사람
- 구멍이 숭숭 뚫린 불 판에 구워먹으면서
나중에 밥 비벼 달라고 우기는 사람
- 기껏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그때서야 ‘다이옥신’이 어떻고
‘암유발물질’이 어떻고 하며 열변을 토하는 사람
- 마늘을 모두 불판 위에 던지듯 올려놓고 자신은 하나도 안 먹는 사람
- 자기 옷은 냄새 밴다고 한쪽 구석에 걸어놓고
남의 옷을 무릎 위에 올려놓는 사람.
그것도 모자라 거기에 쌈장 덩어리 흘리는 사람
- 밥 먹으며 열변을 토하다 입에 들은 음식을
삼겹살이 구워지는 불판 위로 계속 내뱉듯 튀는 사람
- 음식이 오기전에 부지런히 콧구멍을 후비고 있다가 삼겹살이
오기 무섭게 알미늄 호일을 불판에 꼼꼼이 깔고 있는 사람
- 처음 삼겹살을 불판에 올려놓고 먹음직스럽게 생긴 한점을 골라
구워지기만을 기다리며 눈여겨 보고 있는데
채 구워지기도 전에 맛있게 생겼다며 홀랑 집어가는 사람
삼겹살은 우리 돼지고기가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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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은 삼겹살이다.
서민들의 맛이요 고뇌의 친구다. 우정의 매개며 또한 소주의 찰떡궁합이다.
그런 삼겹살은 언제나 돼지고기 파동이라는 고난을 겪는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아무 일도 아닌데 왜들 그리 호들갑인지.
그래서 삼겹살은 우리 서민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음식인 셈이다.
아하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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