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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고산도시 달랏(DALAT).

베트남의 고산도시 달랏(DALAT).  해발 1,500미터의 산간지방으로 연중 기온이 시원하고고산지대 특유의 맑은 하늘이 인상적이다.프랑스 식민지 시절 휴양지로 개발되었고,현재는 베트남에서 신혼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다.날씨는 우리나라 10월초의 날씨와 비슷하여, 하늘이 높고 일교차가 심하다.최저기온이 약 15도 가량으로 느껴지는데그곳 사람들은 각종 방한 의류로 무장을 하고 있는 장면이 인상적이다.(관광객들은 그저 반바지로 다녀도 견딜만 하다.)특히 30도에 육박하는 한낮의 날씨에도 오리털 파커로 중무장한달랏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허탈해지기도 한다.허나, 더운 지방 사람들일수록 겨울옷에 대한 집착이 강하여호치민 사람들도 이곳 달랏에 와서는그동안 입어보지 못한 겨울옷에 대한 한풀이라도 하듯털장갑과 털목..

카테고리 없음 2024.06.25

마닐라 사진전- 어느 가수의 무대

필리핀에서는 상당히 유명있는 인기 그룹 AEGIS의 공연.공연이라기 보다 밤무대에 출연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겠다.두 여성 싱어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그룹인데세상에 또 이런 그룹과 공연이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동적인 공연이었다.2005년 5월. 마닐라 퀘손시티의 한 업소에서.

사진과 이야기 2024.06.25

퍼센트와 백분율

전날 밤 몸에 열이 있어 아프다며 끙끙대던 큰아들 후연이가결국 다음 날 학교에 가지 않았다.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이 특유의 아픈 것에 대한 두려움은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훌륭한 명분이 되었다.하지만 그 명분은 집에 있으면서 컴퓨터 게임이라든가 또는기타 오락을 금지당하는 핸디캡으로도 작용하여 불편할 만도 했지만후연이는 합법적인 근거로 학교에 한번 빠진다는 사실에그 정도 핸디캡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표정으로 일단 즐거워했다.저녁에 집에 들어오니 후연이의 얼굴엔 하루 종일 지루했던 기색이 역력하다.  “일기 쓰고 자야지?”  하루 종일 학교 및 학습과 관련된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후연이는 단 한번의 투덜거림도 없이 책상에 앉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무슨 얘기 써요?” ..

남자들이 사는 집

사내아이만 두 녀석을 키우니 집안엔 항상 남자만 득실대는 것 같다.여기저기를 살펴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 남자들만의 장난감뿐이고,TV시청 프로그램도 다분히 남성 취향이며만화책 또한 싸우고 까부수는 얘기들이다.거기까지만 해도사내아이들이 자라는 자연스러운 장면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문제는 집안에 남자가 많다보니아이들에게 있어 아빠이자 남자로서의 선배인내 할 일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경우가 아이들이 기저귀를 뗄 무렵화장실에서 오줌 싸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하는 임무다.  “아이들 오줌 누는 것 좀 알려줘요”  큰 녀석이 기저귀를 뗄 무렵 아내가 내게 말을 건넸다.  “그거 그냥 당신이 하지.”  그러자 아내는 외양간의 황소가조류독감에 걸려 골골대는 닭을 쳐다보는 눈초리로 나를 쳐다봤다.그리고 잠..

둘째는 막무가내

둘째 아들 의연이는 성격이 막무가내다.큰 녀석 키울 때만 해도 너무 여리고 마음이 약해서 걱정했는데둘째를 키우다 보니 이 녀석은 큰 녀석과 다르다.음식을 먹을 때는 항상 손에 잔뜩 쥐었다가 자기가 먹기 싫게 되면여지없이 내 입에 밀어 넣었다.안 먹는다고 해도 막무가내고 우격다짐이다.끝내 싫다고 거부하면 그 자리에서 데굴데굴 굴러가며 생떼를 쓰는데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 한두번 입을 열어주면 손에 들고 있는 것을 입안으로 우겨 넣는데그 무식함과 과격함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새우깡에서부터 빵, 과일까지 내 앞으로 다가와입 속에 처넣는(?) 음식은 매우 다양한데가끔 젓가락이나 빨래집게 등소화하기에 상당히 곤란한 음식 아닌 것들도 가져와입안으로 밀어 넣으려 한다.아마 자기가 먹어보니 도저히 먹지 못하겠던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