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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장

"왜 이렇게 늦었어요?"  일요일 아침 축구를 하고 들어왔다. 한참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인 상암구장(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곳)에 들렀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들어왔더니 예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응? 월드컵경기장 보고 오느라고"   월드컵 경기장이 아직 문을 열려면 한참 남았을 때였지만 내가 월드컵경기장을 다녀온 것은 이번만은 아니다. 서울에 그렇게 좋은 축구전용구장이 생긴다니 그 감동은 무척이나 크게 다가와서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가 공사과정을 지켜보곤 했다.  축구에 대한 열의도 알고 한번 좋아하는 것은 질기게도 좋아하는 나의 독특한 성격을 잘 아는 아내는 그때마다 픽~ 하는 한숨 소리만 낼 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또한 아내는 농담을 즐기거나 또는 유머러스한 표현을 자주 하는 사람은 아..

바퀴벌레

"글쎄 집에 바퀴벌레가 있지 뭐예요" "그래?"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내가 문득 혼잣말 같은 말을 꺼낸다.   바퀴벌레. 이름만 들어도 왠지 께름직하고 기분이 나쁘다. 생긴 것도 징그러운데 안 나타나는 곳 없이 나타날 뿐 아니라 생명력 또한 강해 쉽게 죽지도 않는다. 핵폭탄이 터져도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라는 농담 같은 말에도 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디 그것 뿐인가? 번식력은 얼마나 강한지 알을 몸에 지닌 암컷 한 마리가 수십 수백 마리의 알을 낳는다. 수정기간이 한달이 채 못되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나도 가끔 집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가 지나가는 것을 본적이 있다. 어떤 날은 남자 엄지손가락만한 바퀴가 윙윙 소리를 내며 날아 다니는 것도 보았다. 그런 바퀴는 집안에서 서식하지 않..

휴가 가는 날

“내가 조금 바쁘니까 당신이 짐 좀 챙겨 줘!”         여름 휴가 전날까지도 나는 무척 바빴다.       겨우 거래처에 사정하여 3일간의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되었고       떠나기 전날까지도 밤을 새워야 할 일이 밀려 있었다.                   겨우 얻은 시간을 미리 예약해둔 한 리조트로 떠나기로 하고       집에 전화해서 내일 아침 떠날 짐을 챙겨두라고 아내에게 말하고 있었다.       사실 휴가마저 못간다면 가장의 권위는 물론       두고두고 원성을 들을 일이기도 했다.             전화를 받은 아내는 그나마 출발하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짐까지 꾸리라고 한다는 불만이 있었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긍정도..

시골 출신

“그러게 말이에요. 요즘 애들은 얼마나 곱게 자라는지....”    친구 집들이에서 만난 사람들이 주로 나누던 얘기다. 자녀들이 점점 커가는 나이가 되니 대화의 주제도 당연히 아이들에 맞추어지곤 한다. 그러다가 ‘요즘 아이들’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면 너도나도 이에 질세라 자신이 살아온 환경에 대해 열을 올리며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럴 때는 산속 깊이 위치한 깡촌에서 자랄수록 더 목소리가 커져 필요 이상의 흥분을 하게 된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별로 자랑거리가 아닐 듯한 시골 출신이 이런 경우만 되면 대단한 자랑거리로 둔갑하게 되는 셈이다.  마침 그런 화제가 나왔는데 어느 아이 엄마가 유난히 큰 목소리로 자신의 어린 시절 주변환경을 얘기하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 또한 너도나도 한마디씩 거들고 있었다. ..

태몽

“무슨 태몽이 그래?”  큰 아들 후연이를 낳던 얘기가 나오면 아내는 언제나 태몽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태몽에 관한 얘기가 화제가 될 때도 아내는 언제나 같은 태몽 이야기를 했다. 그때마다 나는 별로 신통치 않은 태몽 얘기가 이상했던지 늘 같은 대꾸를 하곤 했다. 아내가 말하는 태몽은 대충 이런 내용이다. 꿈 속에서 아내가 어떤 숲길을 걷다가 밤나무 밑에 떨어진 밤을 주워 손바닥에 감싸듯 꼭 쥐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나타나 그 밤을 달라고 했는데 아내는 손에 꼭 쥔 채 절대로 주지 않았다고 했다. 밤을 달라는 사람을 반쯤 죽을 정도로 팬 것 같은데 자라나는 아기에게 나쁜 영향을 줄 지 몰라 그런 내용은 말하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이것이 간단히 정리한 태몽의 줄거리인데 내가 ..

두 얼굴의 필리핀

필리핀에 대한 단순 관광 정보가 아닌, 현지의 문화와 사람들의 습성을 상세하게 분석한 책. 관광, 어학연수, 사업, 노인관광, 해양스포츠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필리핀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현지문화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작가가 실감나게 묘사한 책.Part1 유머가 통하는 사회 외, Part2 춤과 음악이라면 빠지지 않는 나라 외, Part3 강도보다 무서운 경찰 외 Part4 화려한 밤이 유혹하는 거리 외대부분 여행에 관련된 책이라면 해당 지역의 정보에 국한되어 있다. 어디가면 무엇이 볼거리인지, 무엇이 맛있는지, 교통편은 어떻게 되는지 등이다. 하지만 정작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교감이다. 이 책 은 기존 여행책자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저서 안내 2024.07.06

사진으로 둘러보는 북경 여행

여행은 지난 2013년 여름. 가족과 함께 했습니다.한여름이어서 덥기도 하고 가족동반 여행인데다 패키지여행으로 갔더니기억에 남는 것 없이 시간만 훌쩍 지나가더군요.그래도 가끔씩 이렇게 가족에게도 봉사해야 한다는 정신으로이 임무를 해내고야 말았던 것입니다!박수!!!!    여행은 사진만 남긴 채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다음부터는 조금 힘들더라도 자유여행을 갈 예정입니다.       규모에 압도당한 자금성과 천안문 -     천안문은 자금성으로 들어가는 여러 입구 중 한 개이다.그냥 크다. 졸라 크다. 문앞의 광장도 크다.한때 중국의 개방을 상징하던 시위의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자금성도 크다. 넓다. 입구부터 끝까지 걸어가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린다. 가끔 우리나라의 문화재가 중국의 그것과 비슷하게 보..

퓨전창극 <봉이전>

퓨전창극봉이전         작가김 은 태        퓨전창극 봉이전   작가 김은태benn64@hanmail.net 주요작품 저서 힘센마누라는 여자보다 아름답다>저서 재밌는 리더가 사람을 움직인다>     작품정보  작품소개 창극은 우리나라에서 전해오는 전통적인 악극으로, 무대와 배우, 그리고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서민적 공연이다. 이러한 공연이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잘 꾸며진 무대와 훌륭한 음향시설과 조명시설, 그리고 안락한 공연장에서 공연하게 됨으로써 전통은 새롭게 이어지고 있다. 이 작품 퓨전창극 봉이전>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인 봉이 김선달>을 소재로, 현대적 감각의 해학과 풍자를 담아 새롭게 구성한 퓨전창극. 조선시대 인물의 기이한 인물로 알려진 김선달의 짓궂은 일화를 창극으로 표..

저서 안내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