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화장실에 가서야 바지 앞 지퍼가 열려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꼴로 지하철도 타고 길거리도 걸어다녔으니 참으로 딱한 일이다. 내가 클린턴도 아니니 지퍼게이트가 난 것도 아닌데도 자꾸 민망했다. 어쩐지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건너편에 앉아 있던 어떤 이쁜 아줌마가 무척 관심있는 눈길로 나를 한참이나 쳐다본 것 같다. 응큼한 아줌마. 그런데 자세히 보니 지퍼를 안 올린게 아니라 지퍼가 망가진 것이다. 이걸 어쩐담. 화장실에 서서 낑낑거리고 어떻게든 닫아 보려 했는데 이미 망가진 지퍼는 말을 듣지 않는다. 계속 고쳐보려고 노력하는 중이었지만 말은 듣지 않고 화장실을 이용하러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오히려 나의 그러한 행동을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고 갈 뿐이다. 다시 사무실에 내려와 아무도 없는 틈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