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컴퓨터에서 이것저것 작업을 하다 옆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들이 생각났다.
얼른 옆자리로 옮겼는데 그 컴퓨터에는 오락이 켜져 있었다.
앉아서 누군가 열어둔 오락을 했다. 한참 오락을 하다보니 담배가 피우고 싶어졌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아까 내가 앉았던 책상 위에 담배가 올려져 있는 것이 보인다.
담배를 피우러 슬슬 내 자리로 옮겨 앉았다. 앉아 보니 아까 일하던 화면이 열려있다.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하다보니 옆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가 필요하게 되었다.
다시 옆자리로 옮기니 누군가 오락을 켜 두었다. 오락을 했다.
한참 오락하다 보니 담배를 피우려다 말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내 책상 위에 담배가 놓여져 있다.
자리를 옮겼더니 해야 하는 일이 화면에 열려있다. 그래, 일해야지.
그리고 한참 있다가 내가 한 행동들이 떠올라 한참 웃었다.
그런데 웃다 생각해보니 웃을 일이 아니었다.
나이도 젊은 놈이 '치매'라는 단어를 꺼내서 표현하기에는 어르신들게 누가 될 테고
그렇다고 이게 건망증이거나 혹은 멍청하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요즘 너무 일에 정신이 없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다른데 신경쓰다 그랬을까? 그것도 이것도 아니라면 내가 정말 바볼까?
설마, 그렇지야 않겠지. 그거 뭐 별일이라고 신경 쓸 일도 아닐텐데.
아무튼 요즘은 그렇게 산다. 뭐가 어찌 돌아가는지, 세상엔 누가 지금 살고 있는지
하나도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 또한 좋은 일은 아닐테지.
내일부터라도 정신차리고 계획 있고 짜임새 있게 하루를 지내야겠다.
아니, 내일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당장 정신차리고 무슨 일을 하든 집중해서 하자.
나는 잘 할 수 있다. 음하하하. 그럼 그렇고 말고.하루도 이렇게 지나간다.
얼른 정신차리고 일기나라에 가서 일기 쓰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자.
가만? 근데 지금 여긴 어디지?
아하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