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후연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내게 핸드폰을 한다. 처음에는 엄마가 번호를 꾹꾹 눌러줘야 수화기를 들고 아빠 소리를 하더니 시간이 좀 지나자 엄마가 TV를 보며 불러주는 숫자를 듣고 스스로 번호를 눌러 내게 전화를 했다. 전화 내용이야 너무도 단순 명료하며 옆에서 불러주는 엄마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것이 고작이었으며 나중에는 그 말들을 이미 외워 내가 뭐라 하든 혼자서 각본(?)에 쓰여진 대사처럼 줄줄이 말하고 끊곤 했다. 그 실력은 날이 갈수록 월등하게 향상되어 정해진 대사말고도 스스로 응용력을 발휘하여 목소리의 톤을 조절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감정의 표현도 목소리의 강약을 통해 훌륭히 전달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