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SNS, 밴드에 쓴 글 170

<페북-2015> 여동생

"오빠, 그게 뭐냐?"세계테마기행을 본 여동생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방송출연치곤 리액션이 부족했다는 실망이었다."길을 걸을 땐 일단 한번씩 넘어지고, 개가 나오면 달려가서 입으로 물어 뜯었어야지...."한대 쥐어박으려다 보니 동생도 이미 50살 아줌마가 되었다. 귀여운 내 동생은 절대로 안늙는 줄 알았는데.....내동생을 50살로 만든 세월이 야속하다.

<페북-2015> 감자

강원도 이장님집 감자밭에 수확을 마치고 남은 감자들이 널브러져 있다.자두 정도 크기라 상품성이 없어 밭에 버려진 감자를 마누라가 땀을 뻘뻘 흘리며 줍고있다. 주을거면 혼자 줍지 나는 왜 부려먹나?쓸데도 없는 감자라 볼멘소릴 했더니 마누라가 되물었다."혹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기름에 굽듯이 나온 감자 본일 없수?"".......!"땀을 뻘뻘 흘리며 두 포대를 주웠다.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은 없다.

<페북-2015> 원조

아주 오래전에 내가 쓴 글인데....인터넷에서 돌고돌아 다시 보게 되네요.내용을 조금 간략하게 조절했네요^^이런 글은 너무 많은데 저자가 없는 글이다보니. . ㅎㅎ원래 닉네임 대신 차용한 옥토끼란 닉네임은현재 페북 친구인 김동택 형이 쓰던 닉네임이죠.재밌네요 ^^  **********************************   인터넷 동호회 다들 경험 있으시죠?ㅎㅎ얼마전 제가 자주가는 동호회 회원 한 분이모친상을 당했습니다오프라인 모임엔 자주 안 가지만조문이라 상황이 달랐죠면식있는 회원에게 연락하고장례식장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그리고ㅡ빈소에서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근데 산꼭대기님 원래 이름이 뭐야?"ㆍㆍㆍㆍㆍ?네 아셨죠 ㅎㅎ다들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빈소는 실명제ㅠㅠ겨우 전화를 해서 빈소를 ..

<페북-2015> 여자말2

아내가 손톱 물어뜯지 말라고 했다. 내 손톱 내가 물어뜯는거라고 했다. 아내는 좋은 말로 할 때 들으라고 했다. 난 괜찮다고 했다. 옛말에 여자말 들어 나쁠 거 없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저녁에 아내는 오이소박이 만든다고 도와달라고 했다. 손톱 물다가 난 상처에 오이소박이에 들어가는, 버무려진 고추가루가 계속 괴롭혔다. 이건 웬만한 남자들은 무슨 말인지도 모른다. 마누라 말 잘듣자.

<페북-2015> 여자말

스마트폰을 보며 지하철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데, 뒤에서 오던 여자가 갑자기 놀라는 소리를 짧게 내질렀다.별것 아닌것 같아 의연하게 못들은 척 씩씩하게 걸어올라가다가 앞에 있던 휠체어 리프트에 머리를 박아버렸다.아무렇지도 않은 척 성큼 걸어서 환승 전철을 타고 지금 인상을 쓰며 머리를 만지는 중이다.여자말 들어서 나쁜일 없다 했다. 그건 사실이다.

<페북-2015> 세가지 사건

긴 이야기가 될 듯싶다.정확히 30년전인 1985년 6월. 나는 이후 30년 이상 나의 이야기 거리가 될 3가지 사건을 동시에 만나게 된다. 우연인지 몰라도 이 세가지 일은 한주일 사이에 벌어졌다. 이 사건들은 정확히 30년이 지난 지금도 내 이야기에 등장하고, 추억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첫번째는 한편의 영화와의 만남이었다.Once upon a time in America. 알듯말듯한 묘한 연출, 암시와 복선으로 점철된 스토리의 진행, 더욱이 러닝타임 4시간 17분짜리 영화가 2시간 남짓한 시간으로 편집되어 더 알쏭달송한 영화.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명동의 코리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다.이후 3년뒤 비디오테임을 구해서 늘어질 때까지 봤고, DVD로, 또 HD로 다시 보면서 처음부터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