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SNS, 밴드에 쓴 글 170

<페북-2016> 소통

인터넷도 안되고 전기도 안들어오는 곳에서 밤에 잠이 안올 땐 뭘 할거 같아요?지난해 출연했을 때 실제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데....저와 스탭 모두 핸드폰 속에 있는 지난 카톡 문자들 보고 있더라구요. 지난 대화와 인연을 돌아보는 일이 시간가는 줄 모르게 즐거웠습니다.오늘 출근 지하철에서 지난 페북 게시물 쭉 읽었습니다. 가끔 지난 일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네요. 꾸준히 좋아요 보내주시고 덧글 달아주신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알겠네요. 돌아보지 않았으면 고마움도 몰랐을 것 같네요.소통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페북-2016> 원치않는 그룹

페북활동 중에 가장 귀찮은 게 원치않는 그룹에 강제 가입하게 되는 경우다. 보통의 경우 즉시 탈퇴하거나, 그룹 성격이 마음에 안들 경우 친구 삭제도 한다.얼마전 누군가 또 강제로 나를 자기 그룹에 데려갔다. 그런데 이번엔 그냥 있기로 했다. '좋은 건 함께 나누자'는 이름과 취지의 그룹이었다. 대부분의 그룹이 자신의 사업이나 또는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것에 비해 이 그룹은 공유와 공익을 우선하는 것 같아 그대로 있기로 했다. 공익을 실현하는 것은 칭찬받아야 한다. 그래서 탈퇴하지 않기로 했다.그곳이 비키니 모델 사진을 공유하는 곳이라는 사실 때문만은 절대 아니다.

<페북-2016> 카타르

"오늘 축구하는 날이네"한국과 카타르의 축구경기가 있는 날. 집에 오니 마누라가 모처럼 아는 척을 한다. 내가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신이 난듯 한술 더 뜨기 시작했다."어디랑 하더라? 그것도 알았는데...."그리고 잠시후 마누라는 자신있는 목소리로 "카타르시스"라고 했다.난 이 말이, 제발 나를 웃기려는 유머였기를 바라고 있다.

<페북-2016> 키 작은 여자

"남자들은 키 작은 여자 좋아하지 않아요?"마누라가 뜬금없이 물었다."아냐. 키 큰 여자 좋아해""아, 그렇구나...."영혼없이 대답했다.원래 남자들이란 일단 얼굴이 이쁜지 안이쁜지 보고 다음에 몸매를 보고, 그 다음 피부를 본 다음 가슴 크기를 보고, 그 다음 성격를 보고,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키가 컸는지 작았는지 생각난다

<페북-2016> 취향

중학생 둘째 아들의 핸드폰에는 옛날 노래들이 저장되어 있다. 들국화, 비틀즈는 물론 앨리스쿠퍼와 캐롤킹도 있다. 중학생치곤 너무 옛날 노래를 듣고 지내는 것 같아 걱정된다.그러던 어느날 이녀석이 학교에서 같은 취향에, 같은 종류의 음악만 듣는 친구를 발견했다고 한다. 서로 놀랐다고 했다.이후 중학생 두명은 음악에 대해 서로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페북-2016> 주례

인터넷을 보다 문득 오래전 기억이 생각났다.결혼식을 앞둔 모임 후배가 형식적인 예식보다 현실적인 것을 원한다며, 희한하게도 나에게 주례를 부탁했었다. 괜찮겠냐는 내 질문에 후배는 '외관상으로는 50대로 보인다'며 부모님께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극구 거절해서 내가 주례사를 하는 불상사(?)는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찔한 기억이다. 하마터면 나이 38살에 주례선생님 될 뻔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