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 내일 같이 갈 수 있겠어?” 부지런히 방바닥을 닦고 있는 아내에게 물었다. 잠시 생각하는 듯하던 아내는 어려울 것 없다는 투로 그러겠다고 한다. 내일은 회사에서 자전거 하이킹 가는 날이다. 회사의 공식적인 행사는 아니고 다만 내가 소속된 부서에서 공휴일을 이용해 통일로에 나가자는 것이었다. 모이는 장소인 구파발은 우리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기에 신혼인 나는 부부 동반으로 가려는 것이다. 내일 행사를 준비하다가 문득 아내가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는 금방 심각해졌다. 분명히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할 텐데 걱정이다. 그 육중한 몸무게를 어떻게 감당하며 뒤에서 자전거를 잡아준단 말인가? 몸무게 40㎏의 미모의 20세 아가씨가 아닌 이상 그건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