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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할 수 없는 문제

아직 결혼을 못한 친구가 드디어 이상형을 찾았다고 했다. 쌍수들어 기뻐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친구는 여자에게 큰 문제가 하나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의 애정으로 극복하라고 말해주니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며 계속 심각한 표정이었다. "나이가 무지 많거나 무지 어리냐?""그게 무슨 문제가 되냐" "혹시.... 어디 아프거나 몸이 불편한 건 아니고?""그렇지도 않지만 그건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지" "이미 결혼한 여자 아니냐?""죽을래?" 도대체 그 문제라는 게 뭔지 궁금해서 반복해 물으니 친구는 천천히 대답했다. "그 여자가 날 싫어해......""......."   세상에는 사랑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아하누가

창작 단편유머 2024.07.09

디지털로 돌아온 아날로그의 향수

최근 각광받는 산업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상상력을 현실화시킨 상품들이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던 물건들이 상품으로 만들어져 시장에 나온다. 성능도 좋다. 어떤 물건은 상상 이상이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이 있고, 집에서 전기로 충전하는 전기자동차가 현실화되고 있다. 드론의 발전이 가속화되어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이 나오기 시작해서 백투더퓨처에 나오는 공중부양 스케이트보드도 실험에 성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동운전자동차, 3D 프린터, 그리고 최근 주목받는 VR 등이다. 상상이 현실화된 제품들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 현대사회에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각광받게 될 제품이 또 있다면 어떤 것일까? 아마도 그건 아날로그의 감성을 디지털로 변환시킨 상품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머칼럼 2024.07.09

군부대에 울려퍼진 <어머님의 자장가>

군대에 입대했을 때니 무척 오래전 일이다. 군대에도 회식이란 게 있어 가끔 신병들 노래도 시켜보고 재주 있는 고참들이 나와 장기자랑하듯 즐겁게 노는 시간도 있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등병이 있었다. 대전의 한 대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대전 밤무대에서 밴드 보컬을 하다가 입대했다는 동기녀석이다. 노래를 어찌나 구성지게도 잘 부르는지, 회식의 마무리는 녀석의 노래에 진지함을 담아 근엄하게 마무리하곤 했다. 대한민국 군대 회식문화로는 가장 세련된 문화가 아니었나 싶다. 이등병의 노래는 언제나 였다. 1985년 당시 이 노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꽤 많은 부대원들이그 녀석 자작곡으로 알고 있을 정도였다. 노래의 구슬픈 가사나 서정적 멜로디는 집을 떠나 힘든 군생활을 하고 있는..

맛있는 글쓰기

요즘은 독립출판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해서 책을 냅니다. 예전에 출판사 찾아다니며 사정하고, 내용이 원치않는 방향으로 바뀌면서도 따라야 했었는데 독립출판 시대가 되니 이런 고민은 사라졌습니다. 비록 교보문고에서는 볼 수 없지만 그냥 내가 원하는대로 하고 싶은대로 떠들 수 있으니 속은 시원합니다.  오랜만에 책이 한권 나왔습니다. 작년 여름 이후 두번째 독립출판입니다. 많이 팔리는 건 바라지도 않고, 단지 노력의 결실이 눈으로 확인되었다는데 만족합니다.   구입하는 곳http://www.bookk.co.kr/book/view/7085

저서 안내 2024.07.09

작곡하는 음악의 알파고

어려운 주제 하나 제시한다.저마다 생각이 너무도 다른 음악에 대한 얘기다. 긴글이 될 것 같다. 음악을 좋아하고 또 전공한 사람들은 펄쩍 뛰겠지만 컴퓨터가 음악을 작곡하게 될 듯하다. 서양음악에 근거한 현대음악은 음계와 길이, 그리고 박자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요소들을 사람의 감성을 움직일 수 있도록 아름답게 구성하는 것이 음악의 디지털적 분석이다. 그 경우의 수가 무한하다고 하지만 가장 아름답게 조합하는 수는 이미 대부분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17세기에 만들어진 음악이 아직도 사랑받고 있다. 더 이상 이런 수학적 조합이 쉽지 않아 새롭게 등장한 것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게 랩이라 생각한다.이런 수학적 논리를 전제로, 음계와 음표를 디지털화하여 컴퓨터에게 조합하게 하면 어떨까? 기존의 음악 10..

알파고 바둑 신드롬 이후

컴퓨터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에게 승리했다. 충격이 지나고 냉정히 생각하니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둑이든 뭐든 인간은 흐름에 의존한다. 과거가 있으니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다는 식이다. 그러나 컴퓨터는 그런 인식이 없다. 단지 현재만 존재한다. 그전에 시도한 노력이 가까워서 또는 남들을 의식한 인간의 체면 따위는 없다. 단지 현 상황에서 최선을 찾고있다. 그것도 승리라는 결과만을 위해서. 바둑은 이런 현상을 단면으로 보여준 상징적인 게임이다.그렇게보면 인간적이라는 단어가 더 가치있게 느끼게 된게 아닌가싶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이렇게 하면 목적을 이룰 수 있다 하더라도 난 그렇게 하지 않는다. 마음 내키는 것이 더 중요한 인간이니까."

알파고와 인간

알파고와의 바둑 이야기를 계속 보고있자니 '인간적'이라는 말이 새롭게 느껴진다. 어떤 사이트에서 재밌는 글을 봤는데 가장 인간적인 것이 '실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파고의 경우에서 보든 기계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고장이 있을 뿐이라고 한다. 참 흥미롭다. ----------------------------------------------------인류가 끝없이 되풀이하고 있는 여섯가지 실수---------------------------------------------------- 첫째, 다른 사람을 짓밟아야 자신에게 이득이 생긴다고 믿는 것.둘째, 변할 수도 고쳐질 수도 없는 일을 걱정하는 것.셋째, 자신이 성취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우기는 것.넷째, 별것 아닌 것에 끌리..

낙서 2024.07.09

둘째 녀석의 기타

"오늘 기타 쳤느냐?""공부하느라 못쳤어요.""아니, 이 녀석이 공부하지말고 기타치라니까 말을 안들어?""헐~~~" 실제 우리집 일요일 상황이다.고등학교에 진학한 둘째녀석이 공부하느라 바쁘단다. 공부하란 말 아무도 안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기타에 흥미를 느끼고 제법 열심히 쳐서 기특했다. 기특하기도 했지만 집안에서 들려오는 둘째의 기타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주파수 높은 목소리로 숨넘어가는 억지 웃음을 웃는 티비 예능 방송도 아니었고, 별 것도 아닌 일에 준엄한 배경음악이 깔리며 비장한 분위기를 만드는 드라마도 아니었다. 자연이 만들어 낸 다음으로 아름다운 소리였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둘째는 공부하느라 바빠 기타를 치는 일이 소홀해졌다. 나는 녀석이 집에서 공부하는 모습보다 기타 소리..

깃발라시코

http://tvcast.naver.com/v/794347  우리나라는 언제 이런 세련된 유머들을 주고받나했더니 현실로 나타났다.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성남FC와 수원FC. 시민구단의 특성상 구단주는 현직 시장이다. 두 구단주가 친분이 있는지 경기전부터 승리를 장담했다. 급기야 이기는 구단의 깃발을 상대진영에 게양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팬들은 이를 가리켜 라 했다. 스페인 축구 라이벌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라고 부르는 데서 만들어낸 농담이다.  이런 세련된 설전이 오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그나마 답답했던 현 시대의 울분이 조금 가라앉게 된다. 조금만 좋아도 얼마든지 다양하게 즐길 줄 아는 한국사람들인데, 무책임한 지도자들이 아쉽기만 하다. 앞으로 이렇게 세련된 즐거움을 누릴 수 있..

추억에 담긴 공중전화

지하철 승강장에서 지루하게 전철을 기다리다 추억의 공중전화기를 발견.1990년대에도 사용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삐삐가 오면 근처에서 저걸 찾아 연락했고, 부스안의 누군가가 심각한 표정으로 수화기를 붙들고 있었던 장면도 영화처럼 떠오른다.  추억은 잠시 쉬고 있던 두뇌 한구석의 작은 세포를 움직인다. 당시에는 너무나 소중했던, 그러나 지금은 쓸모가 없어진 옛날 전화기를 회상하고 있는 나는 지금, 첨단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글을 남기고 있다. 그러면서 감성이니 추억이니 하는 가증스런 감상에 빠지고 있다. 운명이 준 이기의 이기적 단면이다.   2016년 3월 어느 봄날.

사진과 이야기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