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유머 94

따귀

한 기차안에 폴란드사람과 소련 경찰, 그리고 어여쁜 아가씨와 할머니 한명이 타고 있었다.기차가 긴 터널을 통과하게 되어 주변이 온통 깜깜해졌을 때잠깐 사람의 움직임이 있고 이와 함께 ‘쪽’하고 키스하는 소리가 나더니뒤이어 따귀를 때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잠시 뒤에 기차가 터널을 통과하여 사방이 밝아지자 4사람은 모두 각각 다른 곳을말없이 보고 있었다. 그들은 각각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가씨 : 저 소련경찰이 나에게 키스하려다 실수해서 할머니에게 하고는따귀를 한대 맞았나봐. 저봐 한쪽 뺨이 붉게 물들었잖아?할머니 : 저 폴란드 사람이 아가씨에게 키스를 하니까소련 경찰이 따귀를 한방 날렸구만.....쯧쯔.... 소련경찰 : 저 폴란드 녀석이 아가씨에게 키스를 했는데 저 아가씨는 난 줄 알고 따귀를..

명작유머 2024.07.03

아이보는 남자

주말에 아내는 사무실을 옮긴다고 종일 사무실에 있었다.토요일은 큰 녀석만 데리고 사무실에 나왔다.어른들이 일하는 사무실에 아이 하나가 뛰어다니니 분위기 개판이다.하지만 어쩌랴. 그게 유일한 방법인걸.사무실 동료들에게는 예전에 밭에 일하러 나가시던 우리의 어머님 아버지를 생각하고또한 그때 같이 나가 밭고랑 기어다니며지렁이 주워 먹던 우리들 모습을 생각하라고 설득했다.감성 어린 이 절묘한 비유에도 불구하고한 직원은 절대로 자신은 지렁이를 주워 먹진 않았다고 열변을 토했다.아마 더 혐오스러운 걸 집어 먹은 듯 했다.그렇게 사무실에서 아이 하나에 부대끼며 오후를 보내고 집에 데리고 들어가외출에서 돌아오신 할머니에게 다시 맡기고사무실로 돌아오니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하루가 너무도 정신없이 지나간다.   * * ..

명작유머 2024.07.02

어느 예비군 훈련장

언젠가 예비군 훈련에 갔었다. 대충 어림잡아도 10년은 넘은 것 같다.당시만 해도 예비군이란모든 주책과 푼수, 꼬장, 주정 등 악의 대명사였으며'예비군복만 입으면 모든 사람이 개가 된다' 라는유명한 속담을 만들어 낼 정도의 추잡함이 남아있던 시기였다. 몇 번의 입소 훈련 경험을 통해 추석 전에 치러지는 예비군 훈련을가장 알뜰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책을 읽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훈련소로 들어가기 전날책 다섯권을 챙겨 4박5일간의 훈련을 떠났다.그때만 해도 훈련도 심한 훈련도 없어낮에는 나무 그늘에 앉아 쉬는 것이 고작이었고아는 사람도 많지 않아 조용히 하품만 하면 되는 훈련이었다. 낮 시간 동안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책을 읽고 밤이 되어 내무반에 들어와침상에 엎드려 책을 꺼내어 펼쳤다...

명작유머 2024.07.02

주차

집들이하는 친구집에서 밤 늦게까지 놀다가 새벽 2시가 되어서야친구집을 나서게 되었다.타고온 차가 있어서 집까지 어렵잖게 갈 줄 알았더니 이게 웬일.골목길에 주차해 둔 차 뒤로 또 다른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어차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그 자리는 자동차가 주차해서는 안될 장소였는데무슨 바쁜 일이 있었는지 누군가 그곳에 주차를 한 것이었다.다행히 운전대앞에 커다란 글씨로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몹시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그래도 집에는 가야 하는지라실례를 무릅쓰고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저.... 차 좀 빼주시겠어요?”  잠에서 막 깬듯한 목소리의 상대방은 다행히 아무런 짜증도,아무런 화도 내지 않고 순순히 응해주어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하지만 5분이 지나도..

명작유머 2024.07.02

아이스크림

친구 몇명과 함께 커다란 통에 담긴 아이스크림을각자의 숟가락으로 먹던중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났다.오래전에 한 선배의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일이 있었는데성격이 매우 기이한 선배는모두에게 커피를 탈 때 쓰는 티스푼을 나누어 주고자신은 밥을 먹는 커다란 숟가락을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바로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기억해낸 것이다.  옛 생각을 떠올리며 혼자 배시시 웃으니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이상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웬지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고 있는 것 같아생각했던 그 얘기를 해주니 모두들 재밌는 표정으로 듣다가하나둘씩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그런데 한 친구만 시큰둥한 표정을 짓더니 곧 반문했다.  “그 정도 가지고 뭘 그래? 그보다 더 한 사람도 있다구!”  더한 사람도 있다기에 잠시 고개..

명작유머 2024.07.02

5분전

축구중계를 보면 항상 불안에 떨어야 하는 시간이 있다.       바로 끝나기 5분전이 그시간인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나라 팀은       꼭 끝나기 5분전에 실점을 하곤 해서       축구를 보는 사람의 가슴을 자주 쓸어내리곤 했다.        어느날 친구 녀석하고 집에서 축구중계를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끝나는 시간을 채 5분도 안남기고       그만 결승골을 실점하고 만 것이다. 방바닥을 치며       아쉬워 하고 있는데 곁에 있던 친구 녀석이 한마디 했다.              “하여간 한국 축구는 끝내기 5분전 때문에 안된다니까...”              그리고 그 친구는 동감하는 듯한 내 표정을 한번 훑어 보고는       자신만만한 말투로 한마디를 덧붙였다..

명작유머 2024.07.02

아침햇살

한때 인기를 누린 아침햇살이라는 음료가 있다.쌀로 만들었다는 이 음료는 개그맨 김국진이 나오는 광고도 제법 재미있었고,광고만큼 맛도 괜찮았는지 1999년의 히트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내게도 제법 입맛이 맞는 것 같아 자주 마시곤 하는데마실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 생김새가 막걸리와 흡사하다는 것이다.걸쭉한 농도와 색상이 종이컵에 따르면 영락없는 막걸리다. 하루는 종이컵에 따르고 옆자리 동료에게 마시라 주면서넌지시 농담을 건넸다.  “자, 막걸리 한잔 하고 하지?” 한참 일해야 하는 시간에 왠 막걸리 타령이냐는 듯놀란 표정을 짓던 동료는 한모금 맛을 보고는막걸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알았다.그러나 막걸리란 단어에서 받은 술이란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지상품이름에 대한 커다란 착각을 2차례나 일으키며그 동..

명작유머 2024.07.02

국립묘지

어느 청년이 해변을 걷다 누군가 물에 빠진 것을 보았다.그는 파도 속으로 급히 뛰어들어서 그 남자를 구해했다.매우 놀랍게도 청년이 구해준 남자는 당선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다.모래에서 일어나 앉은 노인은 헐떡이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젊은이, 자네는 나라를 위해 정말 큰일을 했네. 내가 누군지 아는가?”“압니다, 어르신.”“얼마 후면 내가 집권하게 될 텐데…, 자네에게 보답하고 싶네. 소원을 말해 보게.” 청년은 잠시 생각했다. “국립묘지에 묻히고 싶습니다.” 청년의 뜻밖의 요구에 노인은 깜짝 놀랐다. “이해할 수 없군. 자네는 완벽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젊은이 같은데.” 그랬더니 청년이 하는 말.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구를 살려냈는지 친구들이 알게 되면저는 살아남지 못할 테니까요.”  * ..

명작유머 2024.07.02

사슴과 나이

나이가 많은 한 노인이 지리산 기슭에서 사슴을 기르고 있었다.어느날 사슴피를 먹으러 온 신사가 물었다. “사슴이 전부 몇 마리나 됩니까?”“오늘 낳은 새끼 세 마리를 합해서 1백87마리요.”“영감님 혼자서 다 키우시나요?”“그럼, 나 혼자 사육하고 있소.”“참 힘드시겠습니다. 실례지만 올해 연세는 어떻게 되십니까?”“뭐, 나이랄 게 있소. 80은 넘었는데 끝자리는 잘 모르겠구려!”“아니, 사슴 숫자는 그렇게 정확히 아시면서본인의 나이를 모르신다니 이해할 수가 없군요.” 그러자 노일 왈, “전혀 이상할 것 없소!사슴은 도둑질해 가는 사람이 있어 매일 헤아리고 있지만,내 나이는 훔쳐가는 사람이 없으니 기억할 필요가 없지 않소?!”   * * * 이런 유머는 유머로서 가져야 할 참신함과 기발함이 없는, 평범한..

명작유머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