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기를 누린 아침햇살이라는 음료가 있다.
쌀로 만들었다는 이 음료는 개그맨 김국진이 나오는 광고도 제법 재미있었고,
광고만큼 맛도 괜찮았는지 1999년의 히트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내게도 제법 입맛이 맞는 것 같아 자주 마시곤 하는데
마실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 생김새가 막걸리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걸쭉한 농도와 색상이 종이컵에 따르면 영락없는 막걸리다.
하루는 종이컵에 따르고 옆자리 동료에게 마시라 주면서
넌지시 농담을 건넸다.
“자, 막걸리 한잔 하고 하지?”
한참 일해야 하는 시간에 왠 막걸리 타령이냐는 듯
놀란 표정을 짓던 동료는 한모금 맛을 보고는
막걸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알았다.
그러나 막걸리란 단어에서 받은 술이란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지
상품이름에 대한 커다란 착각을 2차례나 일으키며
그 동료는 내게 그만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나 이거 알아. 이거 ‘아침이술’이지?”
--------------------------------------------------------------------
요즘도 그 제품이 있지만 그전처럼 자주 먹지는 않는다.
입맛에도 세월의 변화에 따라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아하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