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후연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내겐 한 가지 기대가 생겼다.이제 녀석도 한글을 쓰고 읽을 줄 알며 인터넷을 할 줄 알게 되니아빠인 나와 사이좋게 이메일을 교환하는 소박한 바람이었다.하지만 내게는 몹시도 간단할 것만 같은 그 일은초등학교에 갓들어간 녀석에게는 상당히 고난도의 미션이었고,나 역시 당시 상황으로는 만만치 않은개인적인 요구라는 생각에 아쉬움만 가득차고 있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고맙게도 녀석은 남들이 자라는 만큼 쑥쑥 자라주어어느덧 이메일 주소를 만들고 싶다고 제발로 찾아오기에 이르렀다.아빠와 이메일을 교환하며 감성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앙증맞은 발상은 아닐테고,자신이 자주 가는 게임사이트에 드디어 이메일이 필요한 상황에 온 것이다. "이제 이메일 만들었으니 아빠와 매일 편지 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