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단편유머 88

나의 성장기

* 길을 걷다 예쁜 여자와 마주칠 때-----------------------------------10대 시절 : 부끄러운 듯 똑바로 못보고 고개를 숙인 채 지나갔다20대 시절 : 스쳐 지나가면서 눈동자만 돌리는 곁눈질로 훔쳐봤다30대 시절 : 고개까지 돌리며 보다가 앞사람과 부딛힌다 * 어쩔 수 없이 가끔 쓰게 되는 글-----------------------------------10대 : 전기문 읽고 쓴던 독후감, 숙제여서 억지로 채워야 했던 일기학교에서 쓰던 반성문20대 : 직장에서 쓰던 업무보고서, 군대에서 쓰던 보초근무 일지,여자 꼬셔 보려고 쓰던 연애편지30대 : 가계부 * 장대비가 그칠줄 모르게 내릴 때-----------------------------------10대 시절 : 우산도 없이..

창작 단편유머 2024.05.06

주식투자와 결혼의 공통점

1. 희망찬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다. 2.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 3. 그 결과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4. 술자리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화제거리다. 5. 겉모습으로 항상 사람을 속게 한다. 6. 결혼은 우량아를, 주식투자는 우량주를 원한다. 7. 큰 이익을 얻었으면 10개월간 쳐다보지 않는다.(이 부분은 상당한 이해력이 요구된다) 8. ‘증자’를 한다. 9. 겨우 종목을 고르고 나면 그때부터 단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10. 자기는 이미 하고서 남에게는 절대로 하지 말라고 말린다.         -------------------------------------------------------------유머로 표현하는 기법중에 흔히 쓰이는 것이 공통점을 찾는 기법이다.그러나 그 기법은 비교..

창작 단편유머 2024.05.06

타임머신

어느 사람이 타임머신을 발견했다.그 타임머신은 미래에 대한 단 한가지 사실을 미리 가르켜 주지만 한번 가면다신 못 돌아오는 타임머신이었다.그 사람은 2년뒤의 현재 날짜로 이동하려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XX전자의그 당시 주식가격을 알아보았다.XX전자의 주식은 현재가 보다 2배 가량이 올라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그 정도 수익이면 2년의 시간이 그리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 그는타임머신을 타고 2년 뒤의 세계로 날아갔다.도착하자 마자 펼쳐본 신문의 경제면 기사는 이러했다.   “XX전자 주가 감자 후에도 20일째 대폭락중!!”      --------------------------------------------------------------주식은 이제 현대인에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 것이 되었다..

창작 단편유머 2024.05.06

초보운전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한 친구를 차를 탄 적이 있었다.이 친구는 자동차 뒤에 커다랗게 ‘초보운전’이라고 써 붙이는 것이못내 쑥쓰러웠던지 초보 운전임에도 그냥 운전하고 있었다.차가 달리던중 갑자기 앞차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접촉사고가 날뻔 하여 앞차 욕을 신나게 하고 있는데그차의 뒷유리창에는 커다란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이 차에는 지금 아기가 타고 있어요-----------------------------------아마도 아기용품 업체에서 제작한 스티커인 것 같은데그런 글을 보니 달리 할말이 없었다.그 친구는 그것이 ‘초보운전’보다는 훨씬 좋은 아이디어라고생각했는지 자신도 그렇게 써붙이고 다녀야겠다는 말을 내게 했다.하지만 결혼도 안..

창작 단편유머 2024.05.06

지갑

친구와 함께 지하철을 타기 위해 출입구를 통과하고 있었다.지하철 패스카드를 이용하려고 지갑을 꺼내어 통과대 위에 올리니삐~ 하는 소리와 함께 회전봉이 열렸다.마침 이 장면을 처음 본 친구는 몹시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내게 이렇게 물었다.“그 지갑 무슨 가죽으로 만든거니?”   -------------------------------------------------------------지하철을 카드로 타게되면서 세상은 몹시도 변했다.단지 그 이유 때문은 아니겠지만카드 문화의 발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은 확실하다.나도 지하철 때문에 그동안 쓰던 카드를 옷장 깊숙이 두고지하철이 가능한 카드만을 가지고 다니니 말이다.당시 친구가 저런 말을 하긴 했지만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무슨 지갑으로 만들면 지..

창작 단편유머 2024.05.06

나는 이럴 때 나이를 먹고 있음을 느낀다

- 종로, 신촌, 명동 거리에서 고개를 뻣뻣이 쳐들고 몇번씩 지나다녀도 아는 사람을 한 사람도 만나질 못할 때. -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귀가 시간이 매년 빨라지고 있을 때. -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택시운전수 아저씨와 대화가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잘 통하고 있음을 느낄 때. - 무언가를 하려고 식사를 대충 때우던 적도 분명히 있었는데, 맛있는 밥 한끼 때문에 다른 일을 취소할 때. - 이미 계절이 바뀌었는데 철지난 옷을 입고서도 남의 눈치를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시내 한복판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 오랜만에 찾은 오락실에서 계속 두리번거리며 테트리스를 찾을 때 - 오이를 먹을 때 케첩이나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것보다 고추장이 더 맛있게 느껴질 때 - 후배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본 TV얘기를..

창작 단편유머 2024.02.21

텔레토비와 국회의원의 공통점

- 텔레비전에서 자주 본다 - 떼지어 몰려 다닌다 - 돔형 지붕으로 만든 집을 주 생활무대로 한다 - 하는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밥은 굶지 않는다 - 색깔로 구별한다 -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 똑같은 말을 몇번씩 반복한다 - 주로 입으로 먹고 사는데 가끔씩 몸으로 때우기도 한다 - 자기들끼리 결정하고선 매우 즐거워한다 - 사람인 척 한다 ----------------------------------------------------------------- 사회의 풍자가 심하게 표현된 이 작품은 내가 쓴 작품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각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소재로 쓰였으며 신문의 칼럼에서도 이 얘기를 소재삼아 자기들 하고 싶은 얘기를 했었다. 조선일보의 어느 칼럼에서는 마지막 공통점인 '사람..

창작 단편유머 2024.02.21

어느 벤처기업

백수 건달을 자칭하는 사람들 몇명이 모였다. 백수 1 : 그러니까 우리도 이렇게 놀기만 할게 아니라 기업을 만들어보는거야! 백수 2 : 기업은 무슨 기업, 읽던 신문지 빵꾸나는 소리하고 있네. 백수 1 : 허허 참... 요즘 벤처기업이 인기잖아, 그러니까 이름만 근사하게 짓고 코스닥에 상장하면 엄청난 이익이 올껄? 백수 3 : 근데 그게 가능해? 백수 1 : 그럼! 이름만 벤처기업 답게 그럴듯하게 지으면 된다구! * * * 그리고는 모든 백수들이 모여 새로운 기업의 이름을 짓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의견이 모이다보니 이름이 결정나지는 않고 좋은 이름만 같다 붙이게 되어 기업의 이름은 시간이 갈수록 길어져만 갔다. 백수 1 : 어라? 이것 봐라. 기업 이름이 뭐 이리 길어? 백수 4 ..

창작 단편유머 20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