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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2016> 쇼핑

점심먹고 운동삼아 가까운아울렛매장 한바퀴 도는게 일과다.자주 가다보니 품질도 보이고가격 변동도 보이기 시작했다.하루는 만원에 세장짜리 바지가있길래 그냥 샀다.생각보다 품질이 좋다.행사할 때마다 계속 샀다.사이즈만 맞으면 다 샀다.커피 한잔 안마셨다고 생각하고계속 샀다.어차피 집에는 같은 사이즈 옷을입는 녀석이 둘이나 더있다.바지뿐 아니라 티셔츠에마누라 반바지까지 하면족히 20개는 넘겠다.오늘도 금요일 행사가 있을테고점심먹고 또 그자리에 있을 것이다.아, 점점 여성호르몬이 늘어난다.

<페북-2016> 게임

간밤에 아이 방을 열어보니 컴퓨터에 게임화면이 켜진 채 침대에 잠들어있었다. 나는 대노했다. 당장 녀석을 깨웠다.공휴일이 있는 주말이라 식구들이 시골에서 보내기로 했다. 시골 가기 전날 밤새 컴퓨터 게임 하라고 했는데 1시도 안되어 벌써 잠을 자다니 이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게임 하라고 자는 녀석 흔들어 깨우니 다음날 아침에 학원가야 한다고 했다. 학원 안가도 되니 일어나서 게임하라고 했다. 녀석은 졸리다며 내말을 무시하고 기어이 자고 말았다.불효자식 같으니....

<페북-2016> 영양사

날 좋아하는, 미모의 영양사가 있는 건물에 저녁식사하러 갔다.식사를 마치고 식기회수하는 곳에 갔더니 그곳에 영양사가 일부러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남들이 듣지 않게 살며시 얘기했다."식판에 남은 음식은 국그릇에 한번에 담아오셔야 저희들이 편해요."".....!"다른 사람에겐 말하지 않는 얘기를 내게만 한걸로 보아 영양사 아가씨는 분명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페북-2016> 아들의 꿈

오래전에, 중학생이던 큰 아이가 간밤의 꿈 얘기를 했다.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 꿈에 대통령님이 나왔는데 사람들이 총을 들고 빙둘러서더니 총을 쏘아서 죽였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무서운 꿈으로 불안해 하기에 꿈은 현실과 다른 거라고 다독거렸다.그리고 한달도 지나지 않아 그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날 축구하러 운동장에 가서 심장이 터질듯 뛰어다녔다. 땀인지 눈물인지 범벅이 되어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었다. 벌써 7년전 일이다.이후 아직 변화는커녕 좋아진 것 하나없는 세상에 마음이 오히려 더 불편하다. 사람사는 세상이 되면 아마도 그때서야 마음이 한층 가벼워질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