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센 마누라는 여자보다 아름답다

화장실 변기 뚜껑

아하누가 2024. 7. 6. 02:23



“화장실 변기 물 내릴 때 변기 뚜껑 좀 닫고 내려욧!!!!!”

 

  

 

 

또 마누라의 잔소리가 시작됐다.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변기 물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반드시 닫고 내리라는 얘기다. 

어디서 봤는지,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얘기지만 

마누라는 얼마 전부터 집요하게 그 부분을 강조했다. 

이후로 우리 집안에 핵심준수사항이 생겼다. 

 

  

아직 기승전결의 도입 부분도 진행하지 않았는데, 

벌써 나쁜 마누라가 갖춰야 할 핵심덕목을 이미 갖추고 있는, 

정말 나쁜 마누라라는 사실이 느껴지지 않은가? 

당연하게도, 그럴 때 마다 마누라의 목소리는 

다음 정류장을 안내하는 지하철 방송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아니고 

김치찌개가 끓어 넘쳐 가스렌지에 불꽃을 일으키는 상황에서야 들을 수 있는 

높은 대역의 파장을 가진 목소리였다. 

 

  

이게 사실 그렇다. 

쉬운 듯해도 어려운 문제가 있다. 자세의 차이다. 

그러나 앉아서 볼 일을 보는 사람하고 서서 볼일을 보는 사람의 

용변 후 행동반경에서 생기는, 

서로 다른 큰 차이 때문이라는 과학적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마누라는 

매번 그렇게 잔소리를 한다. 

 

 

마누라는 이것이 위생과 보건에 지대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 역시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진짜 관계가 있을 듯도 하니 

그 잔소리에 딱히 대응할 논리가 없어 그냥 귀에 못이 박히기를 기다리며 견디는 중이다.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분들은 이렇게 가정의 보건과 위생 

그리고 청결을 강조하는 마누라가 뭐나 나쁘냐고 따지겠지만 가끔 문제가 생긴다. 

 

    

 

마누라 자신은 변기 뚜껑 내리고 물 내리는 데에 집중한 나머지 

가끔씩 물 내리는 것은 잊고 

변기 뚜껑만 닫고 나올 때가 많아 다음 사람을 곤욕스럽게 하니 말이다. 

 

 

  

 

  

 

  

 

아하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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