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칼럼

라스베가스

아하누가 2024. 1. 11. 16:35

라스베거스는 미국 네바다주의 남동부 사막 복판에 있는
인구 약 30만명의 관광과 도박의 도시로 네바다주 최대의 도시이다.
1855년경에 모르몬 교도가 거주한 곳으로

20세기에 들어와 철도용지로 개발되면서부터
현대적인 도시로 건설되기 시작하였다.


초기에는 소규모의 광업과 축산업을 하는 마을이었으나 1936년에 그 당시로서는
세계 최대의 후버댐이 완성되고 이후 도박장이 늘어나면서
관광·환락지로서 각광을 받게 되어 네바다주의 최대 재원이 되고 있다.
도박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장소에 도박과 관련한 환경이 발달한 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이곳 라스베거스의 환경은
심리학자들이 총동원되어 가장 사람들이 도박을 즐기게 할 수 있는
심리적인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이다.

우선 네바다주를 가로 질러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라스베거스로 향하는 고속도로에는
속도위반을 단속하지 않는다.
라스베거스로 들어오는 길에 과속 딱지라도 떼이게 되면

‘오늘은 일진이 좋지 않은가 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곳을 떠나는 차량의 과속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단속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라스베거스의 호텔에는 욕조가 없는 곳이 많다고 한다.
그 이유야 대부분 예상하겠지만

욕조에 따뜻한 물받아 놓고 들어가 누워있으면
세상만사가 다 귀찮아 지기 때문에

도박을 하러 카지노에 내려오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 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돈을 지나치게 많이 잃어
욕조에서 자살하려는 사건을 방비하기 위함이라는 얘기도 있다.

또한 가장 치안이 확실한 곳이라는 사실을 관광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가끔씩 정복 차림의 경찰이 신분증 조사를 하기도 하고,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는 반드시 청원 경찰이 일일이 행선지와 이름을 확인한다.
안전을 위한 것도 있겠지만 사실적으로는 심리적인 안정을 확인시켜
맘놓고 도박이라 하라는,

다시 말해서 돈이나 많이 잃고 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일명 슬롯머신이라는 기계도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를
도박장 어디에서든 들을 수 있게 가장 명쾌한 소리가 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돈을 담는 통이 돈 떨어지는 자리에 들어갈 수 없도록

조금 크게 설계되어 있는 것도 다 이 소리를 모두 듣게 하기 위함이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로 금방 결과를 알 수 있고

말이 필요없는 종목으로만 가득하다.
따라서 한국식 고스톱은 없다. 조금은 아쉬운 일이다.

하여튼 돈을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곳이 바로 이 라스베거스다.
이런 유혹적인 환경에 한국식 졸부 한명이 나타났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걱정된다.

 

 

 

            *          *          *

 

 

 

라스베거스 카지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하는

한국인 기업인 및 연예인 등에게서
돈을 빌려주고 비싼 이자를 받다가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한국계 미국인이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한국인의 원정도박 실태를 보면 끔찍하다 못해

속이 뒤집히고 핏발이 서는 동시에 전의가 불타오르게 된다.

 

 

돈을 펑펑 써대 <고래>라고 불리는 한국인 고객은 바카라 게임에 한번에
10만달러를 걸기도 했고

어떤 한국인은 3일간 700만달러(84억원)를 잃기도 했다고 하니
이 정도면 고래도 보통 고래가 아니다.
아마 머리가 둘이고 꼬리도 달린 무지막지 하게 큰 고래일 것이다.
바카라 게임에는 1000달러만 걸어도 큰손으로 불린다는데

10만 달러를 건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도박 행각 아닌가?

 

그 사람이 지닌 문서를 보면 한국인 도박꾼들이 평균 한 판에 거는 돈은
1만8322달러였으며, 평균 도박시간은 33시간33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은 먹지도 자지도 않고,

물을 마시지도 않으면서 바카라 도박에만
열중한다니 이를 한국인의 끈질긴 집념으로 해석해야 할지
심각한 또라이 증세라고 해석해야 할지

너무도 당연한 생각이 갑자기 혼돈스러워 진다.

이제 라스베거스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카지노 단지가 세워진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아마 그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중

좋은 소식은 하나도 안들려 올 것 같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 사실만으로 위안을 삼을 소식만 들려올 것 같다.
내 미천한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계획이니
그저 건전하고 밝은 곳이 되기만를 힘없는 바램으로 기대해본다.

 

 

 

 

 

 

 

 

 

 

아하누가

시간이 많이 흘렀다.

2024년 지금, 윗글의 내용과는 많이 달라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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