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한권 출판하고 자신이 인기작가라도 된 것처럼 느끼던 어느 무명작가가 있었다.
그는 공짜로 해외여행을 가려는 생각으로 다음에 낼 책의 성격을 해외여행기로 정하고
출판사와 상의하고 있던 중이었다.
출판사 사장이 의견을 말했다.
“음, 해외여행기.... 좋지요. 하지만 뭔가 테마가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자 무명작가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이 생각을 말했다.
“세계 로맨스 기행은 어떨까요? 작가가 직접 체험한....”
“아, 매우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저희끼리도 회의를 하지요”
무명작가는 몹시도 흡족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며칠뒤 출판사로부터 출판 방침이 결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출판사가 결정한 책의 제목은 이러했다.
<단돈 5만원으로 태국에서 한달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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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고 한 얘기지만 나는 아직도 그런 앙증맞은 상상을 하곤 한다.
해외여행을 좋아하는데 그런 일로 여행을 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아마 그렇게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여행이 아니라
돈 받고 해야 하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