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중 가장 많이 쓰는 프로그램이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윈도우 시스템인데,
그 프로그램을 쓰다보면 잠시 기다리시라는 의미로
커서 옆에 모래시계가 나타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인터넷을 할 때도 마찬가지여서 연결이 늦어지는 경우 잠시 기다리라는 의미로
이 모래시계가 커서 옆에 나타난다.
한 친구가 그럴 때 마다 마우스를 좌우로 방정맞게 흔드는 것을 보고
궁금한 나머지 물었다.
“왜 자꾸 흔들어?”
“응? 빨리 연결되라구....”
아니,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우스를 좌우로 방정맞게 흔든다고 컴퓨터가 빨리 돌아가남?
하지만 그 친구는 이렇게 하면 정말 화면이 빨리 변한다며 무척 자신있는 말투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모래가 빨리 떨어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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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급속한 발달은 컴퓨터를 구입하자마자 구모델이 되어버릴 정도의
속도로 사회를 변화시켰다.
조금만 시스템이 늦게 움직여도 사람들은 짜증을 냈으며 그러한 현상은
빨리빨리 현상을 더 부추기는 조급증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나는 내가 쓰는 일에 컴퓨터가 그리 늦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인내력이 좋다거나 또는 넉넉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이미 기성세대의 한켠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