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마다 밤을 새워가며 일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쓰고 보니 말도 안되는 글을 썼다. 당연히 돈벌려고 일을 하겠지.
일중에 껄끄럽고 까다로운 일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내년 다이어리 제작으로,
이 때문에 많은 밤을 일과 씨름하며 보냈다.
이제 두달 10일의 긴 장정이 끝나가고 있고
아마 오늘밤이 그 일로 밤늦은 시간에 일하는 마지막 시간이 될 듯 싶다.
내년 다이어리 제작으로 남들보다 훨씬 빨리 내년은 내게 다가왔고,
억울하게 나는 남들보다 한 살을 먼저 먹은 셈이다.
그 다이어리 기획중에 각 페이지 하단에 들어가는 '명언' 부분이 있다.
그렇게 기획되어진 다른 다이어리를 보면서
그 부분이 항상 유치하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런 것 생략하면 생략할수록 일하는 내게는 편하게 마련이니 강력히 반발했지만
돈주는 사람이 하라면 해야지 불행히도 다른 방법은 없었다.
그러다보니 밤새 인터넷을 뒤져 이런 말 저런 말을 가지런히 모아놓고
어차피 내가 만드는 책이니 조금 더 유익하고 감동적이며 또한
세련된 말을 찾아 다이어리에 일일이 옮겨 실었다.
그 작업을 하며 명언 하나하나를 보자니
말그대로 '명언'인지라 감동적인 것도 있었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도 있었다.
오랫동안의 여정의 마무리를 장식하며
그 명언중 생각나는 한 가지를 다시 기억해본다.
"걱정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 22%는
사소한 고민, 4%는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 4%는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일이다."
좋은 말이긴 하지만 문맥이 어색해서 처음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질 않았다.
물론 글로 쓰여진 것을 읽고 이해하는 기본적이 독해력이 몹시 떨어지는
개인석 특성 때문인지 모르나 아무튼 해석이 금방 이루어지진 않았다.
그래서 나름대로 알기 쉽게 풀어보니 -
"모든 걱정은 그다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왜냐 하면 걱정의 40%는 절대로 현실에 일어나지 않는 일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 그리고 22%는 사소한 고민,
나머지 8%는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바꾸고 보니 조금 해석이 쉬운 것 같다.
해석을 잘했다고 잘난 척하느라 주절주절 쓰는 것은 아니고,
저 말이 그 많은 명언 중에 가장 오래 기억에 남더라는 사실이다.
* * * *
나라는 사람은 특히 걱정을 많이 하면서 사는 것 같다.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뭔가 획기적인 계기가 있어야 걱정하는 버릇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말이 걱정을 많이 해서 걱정인 바로 그 걱정을 없앨
커다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걱정이란 일부러 하지 않아도 되고 힘들여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고,
또한 안하면 안할수록 좋은 일일테니 말이다.
아하누가
난 아직도 저 말을 기억한다.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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