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유머

주차

아하누가 2024. 7. 2. 00:58


 

집들이하는 친구집에서 밤 늦게까지 놀다가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친구집을 나서게 되었다.
타고온 차가 있어서 집까지 어렵잖게 갈 줄 알았더니 이게 웬일.
골목길에 주차해 둔 차 뒤로 또 다른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어
차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 자리는 자동차가 주차해서는 안될 장소였는데
무슨 바쁜 일이 있었는지 누군가 그곳에 주차를 한 것이었다.

다행히 운전대앞에 커다란 글씨로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몹시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그래도 집에는 가야 하는지라
실례를 무릅쓰고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저.... 차 좀 빼주시겠어요?”

 

 

잠에서 막 깬듯한 목소리의 상대방은 다행히 아무런 짜증도,
아무런 화도 내지 않고 순순히 응해주어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하지만 5분이 지나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미안한 마음이 조금 짜증으로 바뀌면서 다시 전화를 하려고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의 다이얼을 누르는데
옆에서 내가 갈 때까지 지켜보고 있던 친구 녀석이
묘한 웃음을 띄우며 말을 건넸다.
그리고는 그말을 듣고서야 내가 실수해도 한참이나 실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근데 너.... 지역번호는 눌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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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자동차 문화도 많이 발달해서 요즘은 주차할 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락처를 적어두곤 한다. 하지만 아직도 적잖은 사람들이 연락처 하나 없이
주차해서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얼른 고쳐야 할 일이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지역번호를 누르지 않고 번호를 누르면
가입된 핸드폰 회사의 번호가 걸린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아하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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