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칼럼

영화배우와 정치인

아하누가 2024. 1. 17. 20:17

영화산업이 매우 발달한 미국은 영화배우 출신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전 미국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 그 주인공이다.
바로 그 대통령 레이건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레이건이 영화배우 당시 어느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 될 뻔한 적이 있다.
주인공의 역할은 바로 대통령의 역할이었는데,

크랭크 인 직전 감독에 의해 주인공이 다른 배우로 교체되었다.

그런데 그 교체 이유가 재밌다.
캐스팅에 실패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감독이 말했다.

 

 

“그 배우에게 대통령의 품위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러한 일화는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과거로 날아간 마이클 J 폭스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등장한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레이건은 훗날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나름대로 성공한 대통령의 업적을 남겼다.

 

 

그리고 보니 우리나라에도 영화배우 출신 정치인이 있다.
미국처럼 대통령이라는 요직에 당선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적잖은 영화배우 출신들이
정치가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정치인과 영화배우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가만히 살펴보자.

 

 

우선 첫 번째,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영화배우가 다양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정치가들도 그에 못잖게 다양한 역할을 한다.

받아먹기, 온몸으로 막기, 해외여행가기....
말로 다 표현 못해도 아무튼 다양한 역할을 한다.

 

 

두 번째, 국민들의 인기를 먹고산다.
당연하다. 매우 중요한 공통점이다.

 

 

세 번째, 성공을 위해 온몸을 내던진다.
그 생생한 장면을 TV를 통해 안방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공통점이다.

 

 

네 번째, 공통점이 있다고 말하면 서로 화낸다.
누가 어떤 이유로 기분이 나쁜지는 잘 모르겠다.

 

 

한 가지 더 있다.

스캔들이 알려지면 무조건 아니라고 한다. 이것도 재밌는 공통점이다.

그러고 보니 정치인과 영화배우는 통하는 점이 있나 보다.

 

 

 

 

 * * *

 

 

 


최근 미국에서는 영화배우 출신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놀드가 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미국은 또 한명의 유망한 영화배우 출신 정치가를 탄생시키게 된다.

 

아놀드는 데뷔 당시 투박한 오스트리아식 억양과 빈약한 연기력으로
‘덩치만 좋은 촌놈’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차츰차츰 연기력을 키우고 이미지를 관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그가 케네디 가문의 마리아 슈라이버와 결혼을 했다든가
또는 공화당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내는 등

정치적 야망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음은 세간이 다 아는 일이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출연하는 영화마다 그는 언제나 좋은 역만 맡았다.
주로 악당을 물리치는 경찰 역할이 많았으며,

그 역할에서도 언제나 인정이 넘치고
아이를 사랑하고 약한 자를 보호하는 강렬한 캐릭터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의 입맛에 딱 맞아 떨어지는 ‘지구를 구하는’ 미국인 모습에
가장 가까운 역할을 도맡아 함으로써 현재 미국인들에게 그에 대한 이미지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이번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도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데
남의 나라 이야기지만 그 결과가 매우 주목된다.
가슴이 빈약한 여자들을 놀리기라도 하듯

덜렁거리는 근육질 가슴을 자랑하며 활짝 웃을 것인지

아니면 예의 그 느끼한 목소리로 ‘I'll be back’을 소리치며 다음을 기약할지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흔히 사람들은 영상 속에서 보여지는 사이버적인 캐릭터와
실제 인물의 성격을 착각하곤 한다.
정치가로서의 역량은 파악하지 않고 이미지로만 남아 있는 기억으로
정치가적인 능력을 판단하기도 하고 또는 그 이미지만을 기억하며
어떤 일이라도 잘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곤 하는데
이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행여 이것도 저것도 아닌, 단지 기성 정치인이 아니라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새로운 인물을 지지한다면 이야 말로 더 불행한 일이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영화배우만큼 정치적 능력도 뛰어난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다만 그에게 한 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궁금하다.

정치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미국은 과연 어떨까?

 

 

 

 

 

 

 

 

 

 

 

아하누가

결국 그는 캘리포니아 지사가 되었고, 이후 재정은 파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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