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논어와 예기에 따르면
자신의 일생을 회고하고 학문수양의 발전과정에 대해 말한 부분이 있다.
열다섯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지학 志學),
서른 살 때 입신했다(이립 而立)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5세 : 지학(志學) 논어(論語)
20세 : 약관(弱冠) 예기(禮記)
30세 : 이립(而立) 논어(論語)
40세 : 불혹(不惑) 논어(論語)
50세 : 지명(知命) 논어(論語)
60세 : 이순(耳順) 논어(論語)
70세 : 종심(從心) 논어(論語)
77세 : 희수(喜壽)
88세 : 미수(米壽)
99세 : 백수(白壽)
그러나 기원전 3~8세기의 시대적 상황으로 볼 때
당시의 평균 수명은 40~50세 정도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열악한 의료시설에 의해 발생한 유아사망률을 환산하면
평균 수명이 엄청나게 떨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과 현저하게 다른 현대의 상황을 비교할 때
공자의 말에는 시대적 모순이 발생한다.
의학의 발달과 복지의 향상으로 더욱 늘어나게 된 현대의 평균 수명을 고려하여
이를 다시 현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따라서 이를 현대적 시각에 맞추어 재정비한다.
15세 : 지생(知生) 사람이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지 겨우 감이 잡힌다.
20세 : 유용(唯勇) 오직 힘밖에 모른다. 무조건 힘으로 만사를 해결하려 한다.
30세 : 입학(入學) 학문이 무엇인지 비로소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40세 : 수가(守家) 가정을 꾸릴 줄 알고 가정을 지키려는 사명감이 생긴다.
50세 : 예과(豫果) 결과에 대해 조금씩 예상이 가능해진다.
60세 : 둔혹(鈍惑) 유혹에 대해 관심이 멀어지고 무뎌지기 시작한다.
70세 : 종천(從天) 자연의 섭리를 알게 되고 세상의 이치를 절로 알게 된다.
77세 : 재청(再靑) 또 다시 청춘이 찾아온다.
88세 : 달세(達世) 인간사에 통달하여 작은 일에서도 전체를 감지하게 된다.
99세 : 미완(未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음을 느낀다.
* * *
올해로 우리식 나이로 마흔이 되었다.
그러니 40 이후의 일은 단지 예상에 의해 만들어냈을 뿐이니
나보다 오래 살아오신 인생의 선배들에게 이런 글을 보이게 됨이 면구스럽다.
아직도 팔팔한 청춘인데 40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사회적 선입견이 야속하다.
나 혼자만이라도 이렇게 생각하며 살자.
아하누가
그랬던 나는 올해 나이 50이 되었다.
2024년 현재, 이제 60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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