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안내

두 얼굴의 필리핀

아하누가 2024. 6. 30. 00:42


    

 

어느날, 한 출판사로부터 필리핀에 관한 책의 출판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출판 제의를 받고 뭔가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의욕으로

필리핀에 대한 전반적인 분야를 다시 실펴보기 시작했다.

평소에 필리핀에 방문하면서 느낀 점과

그때 생긴 의문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다 보니

결국 그것은 필리핀 전반에 대한 개념과

국민 사고방식을 알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이후 글은 비교적 학구적으로 쓰여졌다.

 

 

그러나 불행히도 출판사에서 의도한 내용은

속칭 ‘아저씨 관광’으로 일컫는 밤문화 위주의 내용이었고,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내용의 출판에는 극구 반대했다.

그렇지 않아도 그다지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진 필리핀이라는 나라에

나까지 합세해서 나쁜 이미지 한 가지를 더 보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출판사의 거부로 출판 제의는 취소되었고

나는 나대로 이왕 시작한 거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자는 마음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 조사와 분석, 그리고 집필에 열중했다.

 

 

필리핀에 대한 역사와 정치 등 사회현상은

다른 사회과학 자료에도 충분히 나올 테니

내가 생각한 차별화 주제는 필리핀 사람들이라는 포인트였다.

어떻게 하여 이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하며,

어째서 이런 생각을 하는가에 대한 연구이면서 분석이기도 했다.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사회 문화적 현상을 역사적 배경에 맞추어

추리소설을 읽듯 결과로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다.

 

 

이런 내용을 통해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에 관광을 가든,

사업을 하든, 은퇴이민을 하든,

유학을 떠나든 반드시 알아야 할 필리핀 사람들의 성향을 다룬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런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의문을 정리하고

이를 실타래 풀 듯 풀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수많은 자료를 참고하여 분석했다.

그것도 혹시 모자랄까봐 현지 거주 십여 년의 회원,

현지에서 수년간 사업한 회원,

일년에 10여 차례 방문하는 회원 등을 집요하리만큼 쫓아다니며 검증을 했고,

그것도 모자라 한국에 사는 필리핀 사람 중

제법 학력이 높고 거주 기간이 긴 사람들을 찾아 그 내용을 또 검증받았다.

혹시 그것마저도 정확하지 않을까봐 필리핀에 갈 때마다

제법 지적으로 보이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준비해간 원고를 재검증했다.

그렇게 내용을 완성하는데 정확히 일년이 걸렸다.

책 이름은 ‘두 얼굴의 필리핀’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원고는 또 다른 출판사에 의해 출판 제의를 받았다.

이번 출판사는 처음 제안한 출판사보다 훨씬 더 큰 메이저급 출판사였다.

그런데 그 출판사 역시 나의 구성 의도와는 달리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을 찾는 목적과 이에 맞는 정보에 치중할 것을 요구했다.

 

예를 들어 유학에 관한 내용이라면

유명한 유학원의 주소와 이름을 게재하자는 제안이었다.

나는 그것은 인터넷의 정보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책이 가지는 정보 가치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

출판되어 나오는 시간에 이미 또 새로운 변화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차라리 현지에 가서 부딪히게 될 필리핀 사람들의 성향을 알아두는 것이

이민이든, 유학이든 훨씬 더 중요할 것이라 강변했다.

하지만 경제적 이익을 쫓아야만 하는 출판사의 의도와는 거리가 멀었고

결국 그 제안도 출판 직전에 취소되었다.

출판사의 경제적 목적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일이었다.

 

 

출판이 취소된 데에는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물론 내가 정리한 글이

흥미를 유발할만한 소재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정확한 정보와 명확한 사실에 근거하는 데 중점을 두다보니

흥미 요소는 철저히 배제되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추측으로 여기에는 또 다른 속사정도 있었다.

 

 

일단 출판사에서 생각하기에 필리핀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한국 내에서의 이미지와 흥미 요소는

가치와 그 격이 매우 떨어진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가난한 나라이고 노동자가 돈 벌러 한국에 오는 나라라는 이미지다.

만약 주제로 선정한 나라가 필리핀이 아니라

터키, 인도, 중남미나 아프리카 국가였다면

선입견을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고 독자들 입장에서도 흥미롭게 바라봤을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미지도 좋지 않은 필리핀이었으니

출판사 입장에서도 반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내 입장에서도 참 안타까운 일이다.

 

 

또 한 가지는 필리핀 사람들의 오묘한 국민성을 다루는 글의 저자가

별로 미덥지 않은 명함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필리핀에 20년 정도 거주를 했다거나 혹은 필리핀에서 사업에 성공했다거나,

필리핀 주재 특파원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소설가나 방송국 PD 쯤 되는 직함이어야 할 텐데,

일년에 고작 두어 번 그것도 5일짜리 일정으로 방문하는 일반 관광객의 글로는

신뢰가 가지 않았을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이 없다. 따라서 출판사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들 입장은 필리핀을 홍보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만은 아닐 테니까.

어쨌든 그것이 3년전의 일이다.

 

 

* * *

 

 

결국 그런 저런 이유로 ‘두 얼굴의 필리핀’이란 원고는

아직도 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속에서 3년째 잠자고 있다.

하지만 그 원고가 세상에 나와 빛을 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정확도와 사실에 근거하려는 의도에만 집중한 나머지

글이 가지는 흥미로운 ‘맛’은 전혀 없으니 이미 글로서의 생명을 잃은 글이다.

 

 

‘두 얼굴의 필리핀’은 내용의 구성과 전개가 지루하기도 하고,

20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인해 이 게시판에 게시하지는 못하지만

수록된 내용(구성과 목차)은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는 많은 정보가 노출되어 있으니

책의 목차만으로도 개념이 수립할 수 있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을 듯싶다.

개념을 넓게 이해한다는 것은

필리핀으로 떠나면서 준비해야 하는 첫번째 준비물이다.

 

   

 

 

 

 

두 얼굴의 필리핀

 

   

 

 

<제1부> No! 라고 말하지 않는 필리핀 사람들

 

 

희망이 없다 해도 여유는 있다.

낙천적인 사람들

놀라운 친화력

유머가 통하는 사회

수다를 좋아하는 사람들

 

유별난 가족사랑!

대가족제도

까신

부모의 허락

 

지금 이 순간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

식민지 영향

얄팍한 변명

잘못된 계산서

 

엉뚱한 자존심

체면과 명분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들

까히히얀과 나빠히야

명분이 생기면 부끄럽지 않다?

청부 살인

가문의 원수

 

TIP 필리핀 사람들의 출신 지방별 성격

 

 

 

<제2부>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비빔밥 문화

 

춤과 노래라면 빠지지 않는 사람들

미국과 스페인의 영향

일년 내내 축제가 멈추지 않는 나라

 

필리핀의 음악 문화

라이브 문화의 대명사, 카우보이 그릴

 

TIP 필리핀이 배출한 유명 연예인-레아 살롱가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종교

종교인가 생활인가?

영어사용국가

부르기 힘든, 복잡한 이름

 

주변 상황에 의해 생겨난 독특한 교통문화

필리핀의 얼굴 지프니

바가지 요금의 상징 깔레사

택시 드라이버

트라이시클, 페디캅, 하발하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백화점들은 모두 필리핀에 있다!

쇼핑몰의 천국 필리핀

 

닭싸움을 좋아하는 사람들

필리핀의 레저와 스포츠

서민 레저, 싸붕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놀이, 빙고

 

새로운 가정의 탄생 - 결혼

열대국가 특유의 조혼문화

불장난하다 결혼하게 되는 따난

데스뻬라도와 삐꼿

싱글맘

 

TIP 필리핀사람들이 좋아하는 열대과일

 

 

<제3부>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는 나라

 

아시아의 환자

중산층이 없는 나라

심각한 경제 상황

필리핀 최대 기업 Ayala 그룹

그래도 필리핀 경제가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국민들

 

TIP 필리핀 경제를 흔드는 가문들

 

아직도 남아 있는 마르코스 향수

피플파워는 엣날이야기?

유력 가문들의 권력 다툼

위대한 정치가 라몬 막사이사이

 

강도보다 더 무서운 경찰

총기 소지가 가능한 나라

국민들에게 더 야비한 경찰

 

가난하지만 문맹률 10% 미만의 교육국가

다양한 언어 사용국

경제와 함께 침체된 교육

 

 

TIP 필리핀 교육제도

 

TIP 필리핀 잡학사전 60

 

 

<제4부> 한국에서 보는 필리핀

 

왜 필리핀을 찾는가?

 

한국과의 관계

활발한 양국 교류

어글리 코리안

코피노

필리핀 아가씨와 국제결혼

한류의 보급

 

화려한 밤이 유혹하는 거리

필리핀은 밤문화 천국?

가난이 만든 환경

밤문화의 꽃 여자, 여자, 여자

필리핀 여자들의 눈에 비친 한국인

빠끌라

떠오르는 밤문화의 메카

 

필리핀에서 자리잡기

관광지로서의 필리핀

조기유학, 어학연수, 과연 할만한가?

한달 200만원이면 황제처럼 생활한다?

필리핀에서의 비즈니스

 

 

TIP 필리핀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책속의 책> 사진으로 보는 필리핀 이야기

 

 

 

 

 

 

 

 

 

 

 

 

 

 

  필리핀 모를수록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