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둑을 좋아한다.
그래서 통신에 접속하면 주로 바둑실에서 산다.
물론 바둑실이나 인터넷에서 월급을 주진 않는다.
어느 조사에 따르니 우리나라의 바둑인구가 1천만명이라는 보도를 본적이 있다.
이는 물론 1년에 한판이라도 바둑을 둔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바둑인구의 수치와는 차이가 있지만
1년중에 축구 경기장을 한번이라도 찾은 사람의 수치를 조사하면
그보다는 덜할 것 같다.
즉 바둑은 이미 우리의 생활속에 좋은 취미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바둑이 그렇게 깊숙이 자리잡게 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언론의 표현과 관련된 것으로
특히 신문의 정치면을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 OOO의원 기자회견을 통해 ‘자충수’를 두다!
- OOO당의 현재 입장은 ‘단수’에 몰린 상황이며...
- 정치의 ‘맥과 급소’를 찾을 줄 아는 정치꾼 OOO의원...
- 탈당의 ‘수순’을 밟고 있는 ...
- 정부의 이번 조치는 ‘장고 끝에 악수 둔 셈’...
- ‘끝내기’에 들어간 법률 개정안...
바로 이러한 바둑 용어들이 일반 명사화되어 쓰이고 있고
또한 좋은 표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아무리 게임방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스타크래프트가 난리부루스를 춘다 해도 바둑 인구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바로 이점에 착안하여 지금부터 우리 축구팬들이 노력하여
새로운 표현 문화를 창조하고 또 이를 언론에서도 결코 얕볼 수 없는
표현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통신인들이 주로 쓰던 ‘당근이지’란 말이
이미 언론과 방송에서도 쓰이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이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예를 들어 -
- OOO의원의 입당선언, 골보다 값진 어시스트!
- OOO당 새로운 3 4 3 포메이션으로 몸싸움 끝에 날치기 법안 통과
- 3대 고시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OOO박사 XXX당 입당!
- OOO당 골결정력 부족으로 득표에 앞서고도 의석수에 밀려
- OOO당 투톱 체제 가동!
- 신혼부부, 오프사이드가 늘고 있다! 5삭동이 4삭동이 늘어
- 불성실 납세자에 열로우카드 제시키로
- 인기가수 OOO공연에 팬클럽 아닌 서포터 출현
- OOO당 사무총장, 스토퍼 역할 실패. 결국 경질
- 노사 양측 연장전 돌입, 골든골로 승부 날듯 . . .
이런 경우는 셀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 이런 표현들을 적절히 활용된다면
국민 모두가 잠재적인 축구팬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축구가 생활 속에 아주 깊숙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중학교 국어 시간에는 이런 표현들의 어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될 것이고
방송을 보던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 볼 것이다.
이렇게 표현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이 오가는 동안 우리는 모두
축구 박사가 되어가는 것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누가 이런 표현들을 신문이나 방송에서
쓸 수 있도록 앞장서서 방울을 다느냐는 문제가 남아 있다는 점이고
또 그에 대한 연구가 아직 채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이렇게 제시만 하면 문제점들을 찾아 해결해주는
열혈 축구팬들이 있으니 오히려 이 부족함이 더 든든하게만 느껴진다.
아하누가
지금봐도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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