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파급효과란 상상외로 크다.
산업적으로 적용되는 업무처리의 변화가 가장 커다란 파급의 효과겠지만
우리가 생활하며 실질적으로 느끼는 파급효과는 바로 소문의 전달이다.
예전같으면 알만한 사람들 틈에서만 오갔을 얘기도 인터넷을 통한 확산으로
순식간에 다수에게 퍼져나가게 된다.
가장 비근한 예를 들자면, 예전에 어느 방송국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수달의 서식현장을 포착했다며 이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자연 속에서의 수달이 아니라
이미 주변에 철조망을 설치하여
수달을 가두어두고 촬영된 것이라 인근 주민들에게 반발을 샀으며,
이 사실이 알려지자
문책과 사과로 이어지는 사회적인 문제로 야기되었다.
그 영향은 적잖은 것이어서 얼마전 MBC 오락프로그램에서
너구리 포획장면을 연출하였다는 얘기가 인터넷에 오르내리자
담당자가 얼른 이를 자수(?)하고 네티즌의 돌을 조금 덜 얻어맞은 일이 있다.
이런 사실들이 모두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생겨나는 일들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힘없는 서민들이
힘 넘치는 방송국의 횡포에 어찌 대항했으랴.
인터넷의 발달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 * *
파급력이 뛰어난 인터넷을 즐기다보니
화제가 되는 이야기는 어디서든 쉽게 보게 된다.
요즘 내가 가는 사이트나 동호회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매우 재미있는 얘기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들에 대해 짤막한 문장으로
여러 가지 경우가 나열된 내용인데 읽어보면 무척 재미있다.
예를 들면 '새우의 심장은 뇌에 있다' 라던가,
'돼지는 절대로 하늘을 쳐다볼 수 없다' 라는 내용 등이다.
그런 내용을 쭉 살펴보다 정말 이해가 갈 듯 안가면서
실제로 해볼 수밖에 없는 한 부분을 발견했다.
"사람은 절대로 자신의 혀로 자신의 팔꿈치를 핥을 수 없다!"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저 얘기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휴일 하루종일 식구들끼리 이 방법 저 방법 시도하며 시간을 보냈다.
정말 안되긴 안되더라.
식구들의 기이한 동작과 눈물겨운 노력을 지켜보면서
아마 방송에서 요가 체조를 가르치는 그 교수는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터넷의 뛰어난 파급효과는
한 집안 식구를 모두 변태로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하누가
지금은 당연히 파급력이 배가되었다. SNS라는 것까지 생겼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