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칼럼

사오정, 그 정체를 밝힌다!

아하누가 2024. 1. 17. 19:36

 

1. 사오정은 어떻게 등장했는가?

 

사오정이라면 옛날 중국의 유명한 소설 서유기에서

삼장법사를 도와 천축으로 가는, 손오공 트리오의 일원이며

저팔계의 한단계 밑의 막내 역할을 하며 임무를 수행하던
바로 그가 아닌가?
또한 정의감이 넘치며 반달모양의 창을 능숙하게 사용하여

온갖 괴수들로부터 삼장법사를 보호하던 바로 그 인물 아닌가?

명성으로는 손오공을 못 따르고, 저팔계보다 한 끝발 뒤지며

소설의 주요 내용으로도 삼장법사를 못 따르던 그가

어쩌다가 이런 스타가 되었는가?

 

 

그것은 [날아라 수퍼보드라]는 만화에 등장하여 접혀진 귀로 인하여
남의 말을 잘 못듣는 바람에 엉뚱한 대답을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다가
급기야 이렇듯 인터넷과 젊은 사람들 사이에 난리를 치게 된 것이다.

 

그럼 지금 사오정은 어디서 볼 수 있는가?
지금의 사오정은 주로 TV광고에 주로 등장하는 CF스타다.
고로 TV를 봐야 사오정을 알 수 있다.

 

 

 

2. 그는 어떤 성격의 인물인가?

 

사오정 얘기를 듣다보면 그가 상당히 영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정의 무대에 출연한 당시

장기자랑을 묻는 질문에 이를 잘 못알아 들은 척하며

‘뒤에 계신분은 우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 라고 큰소리 친 것을

자세히 분석해보자.

이미 사오정은 그 프로를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전혀 엉뚱한 소리라고는 할 수 없고

다만 타이밍이 조금 틀렸을 뿐이다.

하지만 타이밍이 진짜로 틀렸을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소리가 안들릴수록 눈치는 빨라지는 법이다.
이것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사오정은 굉장한 유머감각을 가진

인물임에 틀림없다.
또한 이 유머의 결과가 누군가의 손해나

자신의 경제적인 이익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보아

단순히 밝은 성격에서 오는 유머임 또한 틀림없다.
그러므로 그는 귀가 잘 안들리는 신체적 결함이 있다기 보다는
그것을 유머로 승화할 줄 아는 성격을 가진 인물임에 틀림없다.

 

 

 

3. 그는 나이가 몇살인가?

 

이 문제에 접어들면서 아주 심각해진다.

여태까지 들어온 사오정 시리즈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의 나이를 가늠하기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우정의 무대가 1980년대말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방영된 프로이니
그 당시에 군대에 있었으면 지금은 약 30살 안팎이어야 하는데,
최근에 방영되는 박카스 광고에 대학생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현재 나이가 20대 초반이라는 불가사의한 수학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복학생일까? 물론 타임머신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가능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오정은 빽투더퓨처의 [마이틀 J 폭스]란 말인가?

그렇지 않다.

 

 


아직까지 사오정이 영어로 얘기하는 것을 본 일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절대로 [마이클 J 폭스]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문제를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는가?

 

때로는 대학생으로, 때로는 군인으로

그리고 LG사이언 광고에 출연할 때는 아들도 나온다.
이야 말로 종잡을 수 없는 고무줄 나이가 아닐 수 없다.

 

 

 

4. 그렇다면 도대체 사오정은 누구인가?


나는 이 문제로 고민하다가 드디어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정리해보자.
중국의 고대소설 서유기에서부터 시작한 인물,

장난끼는 심하나 악의가 없는 성격의 소유자,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
바로 이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이 세가지를 공유할 수 있는 인물?

 

그렇다. 우리는 여태까지 속고 있었다.
바로 그 인물은 마이클 J 폭스도 서태지도 황수관 박사도 아닌 손오공이다.
서유기에서 시작한, 장난끼 많고 변화무쌍한 인물은 손오공밖에는 없다.
머리카락을 날려 같은 모습의 새로운 인물을 수도 없이 만들어내는 

그의 신비한 재주가 바로 결정적인 단서다.

그러니까 사오정은 대학생도 군인도 아버지도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우리는 손오공의 장난에 모두가 속아넘어가고 만 것이다.
이제야 사오정의 정체가 드러나고 말았다.

 

 

 

 

............................

 

 

 

 

남의 말을 제대로 잘 들으려고 노력해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고
서로 자기말만 하려는 요즘.

굳이 귀를 덮고 남의 말을 애써 들으려 하지 않은 채
손오공의 장난에 넘어가 엉뚱한 대답을 일삼는 우리들이 부끄럽지 않은가?

 

 

 

 

 

 

 

 

 

 

아하누가

이건 뭔 얘긴가? 아마도 사오정 캐릭터가 인기를 끌던 시대에 쓴 글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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