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셋 여자 한 분

바쁜 오후의 전화 한 통화

아하누가 2024. 6. 24. 01:20



      오후가 되니 몹시 바빠졌다.
      시간 단위로 일정이 있었고 그 일정에 늦지 않기 위해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꽤 많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곳이 있어 그 틈에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난데, 이게 힘들어 죽겠어. 마치 인기 스타라도 된 것 같은 일정이네, 
   약속이 줄줄이 있고 말이지. 힘들어 죽겠는데 뭐 없을까?" 
 


      부부지간에 오가는 말치고는 아주 정겨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일에 지쳐 바삐 움직이는 남편에게 아내란 존재는 얼마나 편안한 휴식인가.
      이런 장면은 드라마에도 나오고 영화에도 흔히 나오지만
      지겹거나 진부한 느낌은 들지 않는 표현이다.
      물론 이것도 가끔 해야지 주변에 동료들 많을 때 하면
      팔불출 내지는 '마마보이' 소리 듣기 십상이긴 하다.      
     
      하지만 아내 역시 직장생활을 하는지라
      내 얘기가 그리 다급하게 들리지 않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업무에 바빴는지 대답은 그리 정겹거나 편안하진 않았다. 
 


      "응? 그땐 가게에서 뭐 시원한 거 사먹어~ 그럼 괜찮아" 
      ".......!?" 
 


 
      가끔은 단순한 성격도 좋다.
 


 

 

 

 

 

아하누가

 

 

'남자 셋 여자 한 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  (0) 2024.06.24
안경  (0) 2024.06.24
협박  (0) 2024.06.24
생일  (0) 2024.06.24
놀이방에서 생긴 일  (0) 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