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가 되니 몹시 바빠졌다.
시간 단위로 일정이 있었고 그 일정에 늦지 않기 위해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꽤 많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곳이 있어 그 틈에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난데, 이게 힘들어 죽겠어. 마치 인기 스타라도 된 것 같은 일정이네,
약속이 줄줄이 있고 말이지. 힘들어 죽겠는데 뭐 없을까?"
부부지간에 오가는 말치고는 아주 정겨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일에 지쳐 바삐 움직이는 남편에게 아내란 존재는 얼마나 편안한 휴식인가.
이런 장면은 드라마에도 나오고 영화에도 흔히 나오지만
지겹거나 진부한 느낌은 들지 않는 표현이다.
물론 이것도 가끔 해야지 주변에 동료들 많을 때 하면
팔불출 내지는 '마마보이' 소리 듣기 십상이긴 하다.
하지만 아내 역시 직장생활을 하는지라
내 얘기가 그리 다급하게 들리지 않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업무에 바빴는지 대답은 그리 정겹거나 편안하진 않았다.
"응? 그땐 가게에서 뭐 시원한 거 사먹어~ 그럼 괜찮아"
".......!?"
가끔은 단순한 성격도 좋다.
아하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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