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장금이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특이한 소재가 주목을 끌며
또한 낯선 이름의 제목이 눈에 띈다.
물론 과감한 투자와 제작 노하우가 인기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 드라마에 대한 자질구레한 뒷얘기들은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하고,
본 코너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패러디 분위기에 맞춰
앞으로 제작이 예상되는 대장금을 패러디한 드라마를 미리 보기로 한다.
대장금이라는 드라마를 싫어한다거나
또는 대장금이란 드라마를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한걸음 뒤로 클릭하여
함께 하는 게시판에 낙서라도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겠다.
그럼 시작한다.
대장군
내로라하는 역사의 명 장군들이 총 출동하여 최고의 대장군을 선발한다는 코믹 역사 드라마.
김 유신 장군, 이 순신 장군, 김 좌진 장군, 관우, 장비, 맥아더 장군, 천하대장군 등
장군의 대명사들로 불리는 장군들이 대거 등장한다.
장군들은 각자 가진 특별한 개인기를 이용해 최고의 대장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나 대회 조직 위원회가 파산하여 ‘없었던 일’이 된다는 허무맹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역사의식의 제고를 위해 안간힘을 쓰려 하나 턱없이 역부족일 듯.
맥아더 장군 역으로 출연한 외국인 배우가 TV 재연 드라마의 단골 출연자라는 점도 티중의 티.
시청률 1%도 불가능할 듯.
대장균
대장균 전문가인 주인공 장균을 통해 대장균의 실체를 파악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이용한다는 메디컬 드라마.
대장균을 통해 일어나는 방광염, 신우염, 복막염, 패혈증 등의 발병과정을
세밀히 분석하는 과정이 드라마의 줄기를 이룬다.
훗날 장균은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대장균에 임명되지만
과다한 대장균의 감염으로 인해 영화를 누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양쪽 끝이 둥글고 길이 2∼4μm, 너비 0.4∼0.7μm의 간균으로 편모를 가지고 있어
운동성이 있는 대장균의 생생한 접사 촬영은 나름대로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이나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거나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암
임진왜란을 통해 조선을 침범한 왜군의 수군 대장인 미끼로 다나까.
그가 전쟁중 사망한 원인이 바로 암이었다는 이유로 명명되었다는 대장암의 발명원인을 밝히고
당시 상황을 파헤치는 역사드라마.
하지만 현대의학으로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발병원인에 대해 심도 깊은 검증은커녕
전혀 고증되지 않은 역사적 사실까지 드라마의 배경으로 사용함으로써
방영여부가 아직도 불분명함.
현재 방송국으로부터 코미디 프로를 통해 방영하라는 권유를 받고 있는중.
대장님
대장군이 장군들의 세상을 그린 드라마라면 대장님은 대장이라는 호칭을 듣고 있는
전 세계 대장들을 위한 드라마다.
주요 등장인물은 허 영호 대장, 골목대장, 방귀대장, 포도대장, 각 교회 성가대장 등이며,
이러한 대장들의 숨겨진 세상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이들이 대장이 되기 위해 겪은 고통과 성공의 뒷모습을
철저한 저예산 집행으로 완성시킨 드라마로,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려 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도 다양한 등장인물로 인해
도저히 스토리 전개가 불가능하다는 결정적 단점이 있다.
대장검
날아가는 모기의 왼쪽 두 번째 다리도 자를 수 있다는 전설의 칼 대장검.
이 대장검을 차지하기 위해 무림의 고수들이
온갖 내공을 펼치며 무예를 겨룬다는 정통 무협 드라마.
드라마 내용의 모든 초점이 대장검이라는 칼에 맞추어져 있으나
정작 대장검은 단 한번도 화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이런 멍청한 설정을 신비감으로 착각한 제작진들의 똥고집으로 인해
대장검은 구경도 못한 시청자들의 돌팔매질을 걱정하고 있다는 제작 관계자들의 후문.
대장간
대장간을 주 무대로 한 정통 에로드라마.
가업으로 이어오는 대장간을 운영하던 주인공은 주로 대장간에서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등장한 연적과 다툼을 벌이게 되고
그 와중에 대장간의 각종 제작물이 흉기로 변하는 고감도 액션을 선보인다.
결국 치정에 얽인 다툼은 피비린내 나는 살인사건 현장으로 변한다.
이로 인해 대장간에서 사랑을 나누는 행위는 국법에 의해 금지되고
이후 그 명성은 물레방앗간으로 이동하게 되었다는 숨겨진 사실을 드라마를 통해 알려준다.
서스펜스와 액션이 가미된 버라이어티 에로드라마이지만 선정적인 장면이 많아
현재 방영보류중이라나 어쩐다나.
아하누가
원래 이런 코드의 유머는 썰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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