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크리스마스 날, 루돌프의 하루

아하누가 2024. 6. 23. 00:27


 

내가 누구게?
나 루돌프야.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산타할아버지랑 선물 돌리느라 고생하지.
지금 막 선물 다 돌리고 왔어. 올해는 조금 늦게 시작했거든.
보통 밤 10시쯤이면 준비하고 11시쯤 출발하는데
오늘은 산타할아버지가 야인시대 보더라구.
그래서 야인시대 보면 나가나 했더니 이어서 PD수첩을 보는거야.
그래서 내가 말했지.

 

"그거 다 보면 늦습니다."

 

그리고 몇 대 맞았어. 산타할아버지는 가위바위보야. 손부터 나오지.
하는 수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PD수첩이 끝나니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리스트를 변경하라는 거야.

내가 또 말했지.

 

"저는 운전만 하지 선물 구분은 안합니다"

 

 

또 맞았어. 산타할아버지는 비디오야. 바로 반복하지.

 

 

 

* * *

 

 

 

선물을 나누어주러 나갔지. 먼저 노무현 집에 갔어.
원래 주려던 선물이 효자손이었거든? 가려운 데 긁어주라는 의미래.
산타도 오래 하니 창의력이 없어지나봐.
그런데 선물이 바뀌었더라구. 권투글러브로.

물어보려다 맞을까봐 참았지.


잠시 후 좆선일보 사장집에 갔는데 마우스피스 주더라.
그리고 정멍준 집에도 갔어. 잠자리채 주더라. 집에 나비 키우나봐.
이인죄 집에도 갔었지. 포장이사 할인권 줬어. 꽤 많이 줬어.
아직 이사 갈 일이 많이 남았나봐.
김민새네 집엔 뭘 줬더라? 항공권 줬어.

산타할아버지는 김민새 좋아하나봐.
김행은 선박표였는데.


딴나라 당사엔 미니 콘돔을 20000박스 보냈어.
나중에 알고 보니

번데기용 미니콘돔이 아니라 손가락에 끼우고 표 셀 때 쓰는 거래.
후장협 사람들에게는 은장도 세트를 주셨어.

내가 말했지. 그걸로 모자라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나눠 쓰면 된다네. 하긴 뭐 하나로 쭉 돌려써도 되니까.

 


참 힘든 날이었어. 매년 이날은 힘들거든. 이제 그만 자야겠어.

참? 그거 알아?
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누가 착한 아인지 나쁜 놈인지....

 

 

내년 크리스마스 때 다시 돌아올게.

 

 

 

 

 

 

 

아하누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민감하게 돌아갔던 정국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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