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잘못 배워온 세가지

아하누가 2024. 6. 20. 00:27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잘못 배워온 것들이 자꾸만 눈에 띈다.
배울 때는 분명 그렇게 알고 배웠고 그것이 '진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꾸만 그 진리의 허점이 발견된다.
그 허점이란 것은 이미 사회에 젖어버린 순수하지 못한

시각의 변화도 이유겠지만
진리란 '절대진리'말고는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진실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동안 잘못 배워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에는 3가지가 있다.
어찌 단지 3개뿐이랴만

우선 머릿속에서 심한 거부감이 오는 것만 생각하니 그렇다.

 

 

첫째는 '절제'를 최선의 미덕으로 알고 있다는 점이다.
즐거워도 절제, 슬퍼도 절제, 괴로워도 절제.

언제나 우리는 절제를 미덕으로 알아왔고
기분이 한껏 좋아도 기분을 내지 못하고 한없이 슬퍼도

그 이상의 슬픔을 용납하지 못했다.
하루하루 삶이 지나가고 또 죽을 날이 점점 가까워져서 그러는지 몰라도
즐거움은 그냥 즐거움으로 지겨울 때까지 누리자는 생각이다.
슬픔이야 참고 이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지만

즐거움이야 굳이 참을 필요가 있으랴.
즐거움은 그저 즐거움이고 그 즐거움이 크고 오래가면 좋은 것일텐데.

 

 

둘째는 돈에 관한 상식이다.
돈을 밝히고 돈에 인색하고 또 돈에 삶의 커다란 비중을 두면

점잖치 못하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돈. 이것은 현대 경제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돈으로도 못사는 것이 있다' 든가

또는 '세상에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필요 이상으로

또는 의도적으로 돈의 가치를 비하시켰다.
전혀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다.
앞에서 열거한 말들은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그것에 더 큰 비중을 두어

돈이라는 가치를 왜곡시킨 것이 불만일 뿐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돈에 대한 개념을 달리 가르쳐야겠다.
돈이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그러나, 반드시 돈이란 똑바로 벌고 똑바로 써야 한다는 것을.....

 

 

세 번째는 일기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의 개념으로

일기는 언제나 나만의 '비밀'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기가 자신의 부끄러움을 숨기는 것이 되어버리면 일기를 대하는,
그리고 하루를 대하는 것이 어두워진다.

굳이 그렇게 살 필요는 없다.
부끄러움은 얼른 잊어버리고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일들을

더 오래 기억하자.
그리고 남에게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하루를 보내자.
그게 오히려 일기가 가지는 장점이겠다.

 

 

 

* * * *

 

 

 

오늘도 나는 일기를 쓴다.
몇 번 말하지만

글에 대한 나의 개념은 낙서나 메모가 아닌 감성을 정리하는 글이라면
반드시 누군가에게 보여줄 것을 염두해두고 쓴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자신의 비밀을 몰래 기록하는 것이든, 자신의 치부를 쓰는 것이든
모든 경우에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일기를 쓰되

그 일기를 반드시 남에게 보여준다는 개념으로 쓴다.
그래서 봐주는 사람이 많은 좋고 좋게 봐주는 사람이 많으면 더욱 좋다.
리플을 통해 관심을 가져주면 말할 것 없이 더욱 좋다.

 

내가 일기를 쓰는 사이트에는 <구독자>라는 분류가 있다.
구독자가 한면 두명 늘어가는 것도

일기를 쓰는데 커다란 힘인데 오늘은 왠일인지 한사람이 줄었다.

줄어드는 경우도 있나?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연구해봤지만 난 안되던데......

 

 


단지 한사람이 줄어들었다는 상황인데도 기분은 정말 침울하다.
구독 신청을 그만둔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까.
그저 무언가 보기 싫은 구석이 있어서 구독을 그만 두었을테지.
그렇다고 사람들이 많이 보게 하려는 글을 쓰려고 하진 않을테고

또 한사람 늘어나고 한사람 줄어드는데

더 많은 의미는 둘 수 없으리라.
하지만 갑자기 서글픈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직도 그런 일로 서글퍼 하는 걸 보니 아직 어른이 덜 되었나 보다.

 

 

 

 

 

 

 

아하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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