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안에서 보는 거리 바가지 요금으로 악명이 높은 마닐라시내의 관광마차 깔레사-그러나 이 마차에 오르면 세상의 보는 눈높이가 조금 달라져다른 세상이 보이기도 한다.어쩌면 높은 곳에 올라서니 세상이 더 솔직하게 보이는 지도 모르겠다.맨발의 소녀도 자신의 현실에 충실히 적응하고 있을 뿐이다.한가로운 관광객의 눈에서나 측은해 보일 뿐이다. 2005년 5월마닐라 디비소리아 빈민가에서 사진 속 작은 세상 2024.06.19
빨간 벽돌 빨간 벽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실제의 벽돌보다 더 많은 것들이 연상된다.동네 어귀의 커다란 교회당도 생각나고품위가 있는 문화원이나 예술원도 떠오른다.그런가하면 잘 만들어진 정원 한복판에 서있는 멋진 주택도 생각난다.빨간 벽돌은 단지 그런 모양새 좋은 것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도 있다. 우리 집 화장실 창문에는 항상 옆집 벽이 보인다.전통적인 빨간 색 벽돌로 만들어진 집인데 그 색상과 느낌이 좋다.새 것 같으면서도 오랜 삶의 때가 묻어 있고,오래된 벽돌 같으면서도 항상 새 것 같은 묘한 매력이 있다.언젠가 빨간 벽돌로 집을 지으면 꼭 그 벽돌을 쓰겠다고 생각했는데막상 집을 지을 기회가 생기니 똑같은 벽돌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이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빨간 벽돌이 있었다. .. 사진 속 작은 세상 2024.06.19
출입금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갈 수 없는 곳이 너무도 많다.그러나 그보다 많은 곳은갈 수 있는데 가지 못하게 막아둔 곳이다.2003년 7월. 강원도 사진 속 작은 세상 2024.06.19
나를 부르는 소리 점심 때만 되면 이 녀석들이 나를 부른다. 지금 생각하니 사진내용과 소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맛있는 소리라고 이해해달라기에도 억지다. 사진 속 작은 세상 2024.06.19
벌 두 아들은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자주 싸운다.싸우게 되는 대부분의 원인은 소유의 문제인데,각자 하나씩 있어도 남의 것에 손을 대다 싸움이 벌어지곤 한다.그럴 때마다 큰녀석에게는 '형이 그러면 안된다'는 논리로,작은 녀석에게는 '형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논리로 벌을 세운다.그러던 어느날 벌을 서는 모습을 보니 그것도 우스워가방에서 카메라를 열어 사진을 찍는다.벌을 받는 녀석들도 우스웠을 게다.- 2003년 3월의 어느 토요일 - 사진 속 작은 세상 2024.06.19
세상 밖으로 어둠을 벗어나면 또 다른 세상이 나온다.밝음의 편에서 보는 어둠이란 원치 않는 존재.하지만 그 어둠이 밝음의 가치를 돋보이게 한다는 간단한 원리를우리는 의도적으로 인식하진 않으려 한다.어둠은 밝음의 産苦요 빛의 배경이다.그리고 그 어둠을 벗고 우리는 세상밖으로 나간다.- 2003년 3월. 일산 호수공원에서 - 사진 속 작은 세상 2024.06.19
사진에 비친 내 모습 가끔 사진을 찍을 때지금의 내 모습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지나가는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할 지아니면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볼 지가끔씩 궁금해지곤 한다.그러던 어느날 사진 한 구석에 내 모습이 잡혔다.지나가는 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 같다. 사진 속 작은 세상 2024.06.19
한국의 미소 우리의 웃음은 남을 비하하지 않는다.우리의 웃음은 뜨거운 가슴으로부터 시작된다.그리고 그 웃음은 또 다른 웃음으로 번져나간다. 사진찍는 솜씨가 점점 나아지는 듯 ^^ 사진 속 작은 세상 2024.06.19